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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찜통더위, 馬들은 어떻게 견딜까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5-08-14 08:04






혹독한 여름이다.

연일 찜통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빗줄기가 한 차례 훑고 지나간 땅은 햇빛 속에 다시 '온돌판'이 되기 일쑤다. 냉방 장비의 혜택이 그래서 고맙다. 하지만 선풍기 하나 제대로 쓸 수 없는 경마장의 말들은 과연 '폭염'을 어떻게 견디고 있을까.

여름나기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먹거리이다. 사람들이 보양식으로 여름을 이겨내듯 말들도 여름을 위한 특별한 먹거리를 먹으며 무더위를 이겨내고 있다. 말들이 여름에 먹는 대표적인 특식으로는 수박, 얼음, 미네랄블록 등이 있다. 특히 수박은 말들이 사랑해 마지않는 기호식품으로, 수박을 가지고 말들 근처에만 가도 냄새를 맡고 들떠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수박에는 풍부한 수분과 무기질, 당분이 함유되어 있어 엄청난 양의 땀을 많이 흘리는 말들에게 최고의 여름 보양식이라 할 수 있다.

얼음도 말들이 좋아하는 여름철 특식이다. 얼음은 날이 더울 때 말들에게 조금씩 나눠주는데, 보통 가정집 냉장고에서 쓰는 크기의 얼음을 준다. 그밖에 미네랄블록도 더운 여름날 말들이 꾸준하게 찾는 영양 보충제이다. 미네랄블록은 네모난 모양으로 각종 미네랄과 염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사료를 주는 곳 근처에 매달아두고 언제든 말이 원할 때 먹을 수 있게 비치해둔다. 미네랄블록은 특히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에 아주 요긴하다.

경마장의 말들은 사시사철 운동을 쉴 수 없는 처지다. 무더운 여름이라도 예외는 아니다. 그래서 말들을 관리하는 직원들은 운동을 마친 말들이나 더위에 힘들어 하는 말들을 위해 얼음찜질과 찬물샤워라는 특별 서비스를 제공한다. 얼음찜질은 말의 정수리 혹은 열이 쉽게 오르는 발목, 발굽 부분에 해준다. 차가운 얼음이 처음 피부에 닿을 때는 말들이 깜짝 놀라기도 하지만 곧 기분 좋게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찬물샤워의 경우 특히 배 부분과 엉덩이 부분에 해주는 것을 말들이 가장 좋아하고 열을 식히는데 효과적이라고 한다.

경주마의 여름훈련에 가장 요긴하게 쓰이는 이색 장소로 말수영장이 있다.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낮에도 훈련을 진행할 수 있으며, 훈련 강도도 트랙을 뛰는 것에 비해 절대 약하지 않다. 수심 3m의 수영장을 한 바퀴 도는데 소모되는 에너지는 1400m 경주로를 전력질주 할 때와 같다고 한다. 한 여름 훈련 장소로 이만한 곳이 없을 것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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