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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변 장인' 판 할 "데파이는 공격형 MF"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15-08-10 16:49


멤피스 데파이. ⓒAFPBBNews = News1

맨유의 '신입생' 멤피스 데파이(21)는 당분간 주 포지션이 아닌 중원에서 뛰게 될 예정이다.

판 할 감독은 10일(한국 시각) 영국 언론 미러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는 데파이에겐 새로운 역할"이라며 "원래 자신의 자리가 아닌 만큼, 당분간 적응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약스 시절 왼쪽 윙포워드로 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던 데파이는 맨유 입단 당시 애슐리 영(30)과 왼쪽 공격수를 경쟁할 것이라 평가됐다. 하지만 '포지션 변신'의 달인으로 불리는 판 할 감독은 올시즌 데파이를 웨인 루니(30)의 뒤를 받치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줄곧 기용하고 있다.

적어도 EPL 개막전이었던 토트넘 전에서 이 시도는 그리 성공적이지 않았다. 비록 데파이가 코트 전체를 뛰어다니는 활동량을 과시하긴 활약하긴 했지만, 맞지 않은 옷을 입은 어색함이 느껴졌다. 이날 데파이가 특유의 위력을 발휘하며 상대의 자책골을 이끌어낸 것도 스위칭을 통해 측면으로 빠진 순간이었다.

판 할 감독은 데파이에게 맨유 시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혹은 첼시의 에당 아자르 같은 플레이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데파이는 압도적인 하체에서 나오는 폭발적인 돌파가 뛰어난 반면, 잔기술은 투박한 편이다. 수비 간격이 좁은 중앙 공략은 쉽지 않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판 할 감독은 "왼쪽은 영이 워낙 잘해주고 있다"라며 "물론 올시즌 안에 변화를 줄 수도 있겠지만, 데파이는 šœ고 새로운 선수다. 다음 경기에는 더욱 나아질 것"이라고 덧붙여 데파이의 포지션 변경 실험을 당분간 계속할 뜻을 밝혔다.

판 할 감독은 소속팀 선수들의 포지션을 자유롭게 활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뮌헨 사령탑 시절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의 수비형 미드필더 전환이 가장 성공적인 예로 꼽힌다. 맨유에서도 마루앙 펠라이니의 최전방 투입, 애슐리 영의 윙백 기용 등은 성공작이었다. 브라질월드컵 당시 디르크 카윗의 윙백 활용도 좋은 선택으로 평가된다.

반면 앙헬 디 마리아의 투톱, 웨인 루니의 중앙 미드필더 전환 등은 실패로 끝났다. 과거 히바우두, 후안 리켈메의 측면 미드필더 기용은 '흑역사'에 가깝다.


판 할의 '포변' 권유에는 이 같은 명암이 있다. 데파이는 어떤 사례로 남게 될까.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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