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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란 칭호가 아깝지 않은 활약이다. 새롭게 A대표팀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이재성(23·전북) 이야기다.
자력 우승이 걸려 있는 9일 남북전의 키는 이재성이 쥐고 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 역시 일찌감치 이재성을 남북전의 핵심으로 삼은 듯 하다. 6일 훈련 중 가진 5대5 미니게임에서 이재성만 홀로 '붉은색' 조끼를 입었다. 이재성은 양 팀의 공격에 모두 관여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재성에게 공격의 전권을 맡겼다. 이재성은 활기차게 움직이며 양 팀 공격에 가담했다. 지친 기색도 없었다. 연신 강력한 슈팅과 날카로운 패스를 보여줬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재성의 활약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재성도 남북전을 벼르고 있다. 이재성은 지난 인천아시안게임 당시 부상으로 북한과의 결승전에 나서지 못했다. 이재성은 "개인적으로 끝까지 못 뛰어서 아쉬웠다. 이번 남북전 앞두고 기대가 크다. 저번처럼 부상당하지 않고 승리해서, 우승을 차지하고 돌아가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2000년 들어 한국축구의 에이스 계보는 박지성(은퇴)-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로 이어졌다. 이재성은 이 두 선수의 장점을 섞어 놓았다. 박지성의 활동량과 이청용의 창의력을 고루 지녔다. 이재성은 "선수로서 영광스러운 말이다. 아직까지 많이 부족하다"고 웃었다. 하지만 지금 A대표팀의 중심은 누가 뭐라도 이재성이다. 7년만의 동아시안컵 우승까지 이끌 경우 한국축구 에이스 구도는 빠르게 이재성 쪽으로 정리될 가능성이 높다.
우한(중국)=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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