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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명예회장 "FIFA 회장, 가능성 있다고 본다"

신창범 기자

기사입력 2015-08-06 17:56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 겸 국제축구연맹(FIFA) 명예 부회장(64)이 17일 프랑스 파리에서 FIFA 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정 회장은 6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그는 12일 그루지아에서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 경기를 찾아 국제 축구계 주요 인사들을 만난다. 그리고 유럽 각 국을 돌며 유세 활동을 한 뒤 파리에서 출마 선언을 한다.

정 회장은 "FIFA가 창립된 곳이며 교통의 중심지여서 파리로 장소를 정했다. 출마 선언 전후로 미셸 플라티니 UEFA 회장도 만날 생각이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2월 26일 스위스 취리히의 FIFA 본부에서 치러지는 차기 회장 선거에는 플라티니 회장이 이미 출마 선언을 한 상태다. 정 회장은 "플라티니와 내가 유력 후보라고 본다"면서 "내가 잘 하면 당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은 지난 5월 FIFA 회장 5선에 성공했지만 측근들이 비리 혐의로 체포되자 "내년 2월 사퇴하겠다"고 선언했다. 정 회장은 지난 6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회장 출마를 고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고민 끝에 출마를 결심한 정 회장은 "한국 사람으로서 FIFA 회장 선거에 출마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닐 것으로 본다. 그러나 충분히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다. 다만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국민 여러분이 관심을 가져주시면 신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당선 가능성에 대해선 "FIFA 역사가 111년이 됐는데 역대 회장 8명이 유럽계다. FIFA가 오늘 불명예스럽게 된 데에는 FIFA 사무국 책임이 크지만 유럽 축구 지도자들의 책임도 작지 않다. 유럽에 건강한 리더십이 있었다면 FIFA를 좋은 방향으로 인도했을 것"이라며 "내가 잘한다면 유력한 후보 중에 한 명이 될 것으로 본다"고 대답했다. 정 회장은 "정부와 청와대 외교 안보 쪽에 계신 분들에겐 출마에 대해 설명을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FIFA 회장 선거에는 정 회장을 비롯해 플라티니 회장, 알리 빈 알 후세인 요르단 왕자, 아르헨티나 축구 스타 디에고 마라도나, 브라질 축구 스타 지쿠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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