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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철인' 김병지(45·전남)의 통산 700경기가 펼쳐진다.
역대 리그 통산 무실점 역시 '228경기'로 부동의 1위다. 2위는 152경기의 최은성(전북), 3위는 140경기의 이운재(전남)다. 그의 무실점 기록이 위대한 것은 항상성과 순도에 있다. '내 뒤에 공은 없다'는 좌우명대로 올시즌에도 김병지는 리그 20경기 중 7경기에서 '클린시트'를 기록중이다. 20경기에서 21실점만을 허용했다. '오래 뛰는' 선수가 아니라, '오래 잘 뛰는' 선수다. 김병지는 실력과 체력을 겸비한 철인의 상징인 '153경기 연속 무교체'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FC서울 시절인 2004년 4월3일부터 2007년10월14일까지 4시즌 동안 전경기 풀타임을 기록했다. 2위는 이용발(전북) 151경기, 3위는 신의손(일화) 136경기다.
'골 넣는 골키퍼'의 명성에 걸맞게 1998년 10월 24일 포항전 K리그 최초 골키퍼 득점, 2000년 10월17일 안양전 K리그 최초 골키퍼 페널티킥 득점, 역대 올스타전 최다출전(16회), 올스타전 최초이자 유일의 골키퍼 MVP(2000년) 기록도 모두 그의 것이다. 상복도 많았다. 1996년 K리그 베스트11 골키퍼 부문을 시작으로 1998년, 2005년, 2007년 총 4회 베스트11에 선정됐고, 1998년 이후 지난해까지 총 9회의 특별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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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김병지는 SNS를 통해 팬들에게 자신의 기록들을 공개했다. K리그 공식기록 외에 '축구선수 36년' '술 담배 성인인증부터 26년간 안하기' '몸무게 26년간 78.5kg 유지하기' '아들 셋 키우면서 16년간 맴매하지 않기' 등 흥미로운 사생활(?) 기록도 열거했다. '어떤 것이 제일 힘든 기록일까요?'라고 팬들에게 물었다. 김병지가 공식 대답은 '153경기 무교체 출전'이다. 감독과 팀이 원해야 하고, 건강이 허락해야 하고, 실력이 받쳐줘야 한다. 스스로 가장 의미를 두는 기록이다. "700경기는 누군가 깰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연속 무교체 출전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팬들의 대답은 '아들 셋 키우면서 맴매하지 않기'가 많았다. 아이들과 공을 차고, 아이들과 축구게임을 즐기는 좋은 아빠, 김병지는 자신의 뒤를 이어 선수의 길을 걷는 아들들을 자유롭고, 건강하게 키웠다. 가족을 위해 24시즌을 앞만 보고 달려온, 45세 3개월 18일의 '슈퍼맨 아빠'는 이날 태백, 산, 태산 세 아들과 함께 그라운드에서 시축을 하며, 대기록을 자축할 예정이다.
광양=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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