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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잠하던 맨유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5-07-13 07:16


사진캡처=맨유 홈페이지

지난 여름이적시장의 주인공은 맨유였다.

앙헬 디 마리아, 루크 쇼, 마르코스 로호, 달레이 블린트, 안데르 에레라, 라다멜 팔카오 등을 영입하는데 무려 1억5000만파운드(약 2550억원)를 투자했다. 맨유발 영입러시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8억3500만파운드(약 1조4000억원)를 썼다. 2013~2014시즌 7억6000만파운드(약 1조2700억원)를 넘는 역대 최고 수치였다. 투자의 힘일까. 맨유는 EPL 4위를 차지하며 2년만에 유럽챔피언스리그 복귀에 성공했다.

맨유는 올여름에도 대대적인 영입을 예고했다. 지난 여름 수준의 돈을 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시작은 좋았다. '제2의 호날두'라고 불리는 멤피스 데파이를 시즌 종료와 함께 데려오는데 성공했다. 네덜란드 무대를 정복했던 데파이는 리버풀, 바이에른 뮌헨 등의 러브콜을 받았지만, 2014년 브라질월드컵 당시 네덜란드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루이스 판 할 감독을 택했다.

하지만 이후 잠잠했다. 설만 무성했다. 영국 언론은 연일 맨유가 누구누구를 영입하려고 한다는 기사를 써냈다. 맨유가 러브콜을 보냈다는 선수들만으로도 팀 하나를 꾸릴 수 있는 정도였다. 하지만 실체가 없었다. 맨유와 오랜 기간 연결된 선수들은 모두 잔류를 선언하거나, 다른 팀을 택했다. 레몽 도메네크 전 프랑스 대표팀 감독으로부터는 "맨유는 더이상 빅클럽이 아니다"는 굴욕적인 소리까지 들었다.

마침내 맨유가 선수영입에 시동을 걸었다. 두 명의 수준급 선수를 한꺼번에 더했다.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와 마테오 다르미안이 주인공이다. 맨유는 11일(이하 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바이에른 뮌헨과 슈바인슈타이거의 이적을 합의했다. 메디컬 테스트와 개인 세부협상을 마무리짓고 추가적인 사항은 추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앙 미드필더 보강을 노리던 맨유는 슈바인슈타이거에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냈다. 바이에른 뮌헨의 레전드 슈바인슈타이거는 지난 시즌부터 팀내 입지가 부쩍 작아진 모습이었다. 계약도 내년 여름에 만료된다. 당초 슈바인슈타이거의 이적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던 바이에른 뮌헨은 10일 슈바인슈타이거가 팀을 떠날 것이라고 전격 발표했고, 마침내 맨유행을 확정지었다. 영국 언론은 슈바인슈타이거의 이적료로 1500만파운드(약 255억원)를 예상하고 있다.

또 다른 선수는 다르미안이다. 토리노는 12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다르미안이 맨유로 이적하게 됐다. 그 동안 수고해준 다르미안에 감사의 말을 전한다'며 다르미안의 맨유 입단을 공식 발표했다. 다르미안은 수비 전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현역 이탈리아 국가대표 선수다. 수비보강을 노리는 맨유는 다르미안을 점찍었고, 크지 않은 금액에 영입에 성공했다. 영국 언론은 다르미안이 1270만파운드(약 215억원)에 맨유 유니폼을 입었다고 전했다.

맨유는 보강이 필요했던 중앙 미드필드와 오른쪽 수비를 더하며 한층 업그레이드 된 전력을 갖추게 됐다. 마이클 캐릭을 제외하고 이렇다할 중앙 미드필더가 없는 맨유에 공수 모두에 능한 슈바인슈타이거의 존재감은 클 것으로 보인다. 슈바인슈타이거는 경험도 풍부해 유럽챔피언스리그에 복귀하는 맨유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르미안은 수비 전포지션 소화가 가능하지만 특히 약점으로 꼽힌 오른쪽 윙백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스리백에 능한 다르미안의 영입으로 판 할 감독이 지난시즌 실패한 스리백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제 관심의 초점은 다비드 데헤아와 최전방으로 모아진다. 숱한 설을 뒤로 하고 맨유 잔류가 예상되던 데헤아는 12일 '레알 마드리드의 레전드' 이케르 카시야스의 포르투행으로 다시 이적시장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레알 마드리드가 대체자를 구하지 않고 카시야스를 보낼리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알려진대로 데헤아는 레알 마드리드의 올여름 넘버1 타깃이다. 데헤아가 떠날 경우 맨유 입장에서는 고민이 커진다. 데헤아는 지난시즌 수비의 50% 이상을 했다는 평을 들었다. 맨유는 '세르히오 라모스+케일러 나바스' 카드를 원하고 있다. 현금으로 받을 경우 얀 오블락(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우고 요리스(토트넘) 등이 유력 영입 후보다.


최전방도 보강이 필요한 포지션이다. 맨유는 로빈 판 페르시를 터키 페네르바체로 보냈다. 팔카오는 완전 영입을 포기했다. 최전방에 믿을 공격수가 웨인 루니 뿐이다. 또 다른 공격자원 디 마리아도 파리생제르맹으로 이적할 가능성이 높다. 새판짜기에 나서야 한다. 믿을만한 공격수가 부족한 맨유는 에딘손 카바니(파리생제르맹), 곤살로 이과인(나폴리) 등의 영입을 타진하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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