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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가 '현대家 더비'에서 승리를 거두고 K리그 클래식 4경기만에 승점 3점을 챙겼다.
폭우 속에서 시작된 경기에서 전북이 주도권을 잡았다. 에두와 이동국, 레오나르도의 돌파를 앞세운 전북이 수차례 울산의 골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변수가 발생했다. 전반 34분 울산의 골키퍼 이희성이 수비수 김치곤과의 충돌로 부상해 더이상 경기에 뛸 수 없게 됐다. 윤 감독은 김승규를 교체 투입했다. 김승규는 16일 태국 방콕에서 미얀마와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1차전을 마친 지 20시간만에 K리그 그라운드에 투입됐다.
김승규가 투입되자 울산의 분위기가 바뀌었다. 김승규는 슈퍼 세이브로 울산을 위기에서 구했다. 김승규는 전반 45분 레오나르도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온몸을 날려 쳐냈다. 김승규가 뒷문을 잠그자 울산을 경기 흐름을 조금씩 되찾았다. 그리고 마침내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추가시간 양동현이 다이빙 헤딩골을 기록했다.
전북의 반격은 후반에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후반 12분 레오나르도의 슈팅을 김승규가 쳐내자 공을 잡은 에두가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를 올린 전북은 공격을 더욱 강화했다. 그리고 후반 32분 마침내 역전을 이뤄냈다. 이재명의 머리가 번쩍였다. 이재명은 에닝요가 올린 코너킥을 높이 점프해 머리로 연결했다. 김승규가 몸을 날렸지만 이미 공은 이재명의 머리를 맞고 울산의 골망을 흔들었다.
역전에 성공하자, 최 감독은 최치원과 문상윤을 차례대로 투입하며 공수 밸런스를 맞췄고, 마지막까지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를 따냈다. 반면 선수 보호는 아랑곳하지 않고 김승규를 경기에 출전시킨 윤 감독은 패배를 맛봄과 동시에 선수 혹사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전주=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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