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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정신이 필요한 때다."
윤덕여호의 10년차 주전 미드필더, 권하늘은 팀내에서 가장 경험이 많은 선수다. 가장 많은 경기를 뛰었다. 97경기에서 15골을 기록중이다. 9년 전인 2006년 11월30일 도하아시안게임 대만전(2대0 승)에서 처음 태극마크를 단 이후 베이징올림픽 예선, 광저우아시안게임, 런던올림픽 예선, 인천아시안게임 등 주요 경기에 꾸준히 나섰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궂은 일을 도맡아해온 '언성 히어로'이자, 끼 많고, 흥 많은 대표팀의 분위기 메이커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플레이메이커' 조소현과 더블볼란치로 발을 맞추며 중원을 조율하고 있다. "소현이와는 워낙 오랫동안 발을 맞춰왔다. 소현이가 수비형, 내가 공격형. 소현이가 볼 배급을 위해 올라갈 때는 내가 수비형으로 지킨다. 우린 눈빛만 봐도 통하는 사이"라고 했다.
권하늘은 여자 축구선수 최초의 센추리클럽에 도전중이다. 조소현, 전가을 등 1988년생 절친 동기들은 "월드컵에서 하늘이의 100경기를 채워주는 것이 목표"라는 얘기를 공공연히 해왔다. 100경기를 말하자 "아, 그 얘기 좀…"하며 손사래쳤다. 18일 E조 조별리그 최종전 스페인전은 그녀의 98번째 A매치다. 월드컵 사상 최초로 스페인을 이기고 조2위로 16강에 극적으로 진출한다면 99번째 경기를 하게 된다. 8강까지 오른다면 100경기를 채우게 된다. "캐나다에서 100경기를 채우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
군인으로서 스페인전과 같은 벼랑끝 총력전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권하늘은 망설임없이 "전략!"이라고 답했다. "제대로 대장부터, 잘하는 놈부터 먼저 잡아야 한다. 대장부터 잡으면 그 다음은 꼼짝 못한다"고 했다. "스페인 잡고, 100경기 가야죠!"라더니 옆에 있던 지소연을 바라봤다. "(지)소연이가 100경기 채워주기로 약속했어요! 그지? 소연아."
오타와(캐나다)=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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