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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 속도 빨라진 박주영, 인천 상대로 어떤 활약 보일까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5-06-02 17:33 | 최종수정 2015-06-03 07:23


FC 서울과 울산 현대의 2015 K리그 클래식 13라운드 경기가 31일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서울 박주영이 문전 프리킥 찬스를 얻은 후 동료들의 위치를 지정해주고 있다.
서울은 4승 3무 4패로 10위에 머물러 있는 가운데 최근 2연승을 거두며 상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이에 맞서는 울산은 3승 6무 3패로 7위에 올라있지만 최근 8경기 연속 무승(5무 3패)이라는 부진에 빠져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5.05.31/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이 1일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의 첫 단추를 함께할 23명의 태극전사를 발표했다.

예상대로 박주영(30·서울)의 이름은 없었다. 물론 현 상황에서 대표팀을 논하는 것은 사치다. 박주영도 3월 입단기자회견에서 "대표팀에 대해서 말하는 것은 시기상조다. 합류하고 못하는 것은 내 권한이 아니다"며 "서울에서 최선을 다해 훈련하고,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복귀→쉼표→재출격의 패턴이다. 그는 3월 11일 친정팀인 서울에 다시 둥지를 틀었다. A매치 브레이크 기간을 거쳐 4월 4일 제주전(1대0 승)에서 K리그 복귀전을 치렀다. 교체였다. 이어 12일 인천과의 원정경기(1대1 무)에선 처음으로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다. 전반 9분 에벨톤이 얻은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복귀골을 터트리는 기쁨을 누렸다. 15일 대전전(1대0 승)에서는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그러나 18일 수원과의 슈퍼매치(1대5 패)에서 고개를 숙였다. 1-1로 균형을 이룬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출전했지만 전력에 보탬이 되지 않았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무릎에 이상이 왔다. 심적으로도 부담을 지울 수 없었다. 시간이 필요했다.

박주영은 지난달 16일 전남전(3대0 승)에서 4경기 만에 엔트리에 이름을 다시 올렸다. 첫 필드골을 터트리며 기대치를 끌어올렸다. 31일 울산전(0대0무)에선 선발 출격했다.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서울은 3일 오후 7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인천과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4라운드를 치른다. 역시 가장 큰 관심은 박주영의 또 다른 진화다. 김학범 성남 감독은 지난달 "선수가 살아나는 데 보통 6개월이 소요된다. 박주영은 갖고 있는 기량은 분명 있다. 결국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하지만 주변에서 흔들면 6개월보다 더 길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런데 진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박주영은 사흘 전 울산전에서 비록 골은 터트리지 못했다. 하지만 복귀 후 최고의 기량을 뽐냈다. 전반 4분의 프리킥은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볼키핑력과 스피드, 동료들과의 호흡도 향상됐다. 박주영, 이름값의 무게감이 드디어 느껴지기 시작했다. 최용수 감독도 반색했다. 그는 "주영이는 득점은 못했지만 자신의 역할을 잘 해줬다. 경기력을 많이 끌어올린 것 같고, 이런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공격 쪽에서 힘이 될 것"이라고 만족해 했다.

인천은 복귀 후 첫 선발, 첫 골을 기록한 상대다. 승점 3점도 절실하다. 서울은 울산과 득점없이 비기며 연승 행진이 2에서 멈췄다. 순위는 여전히 10위(승점 16)로 하위권이다. 하지만 격차가 크지 않았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서울과 3위 포항(승점 19)의 승점 차는 3점이다. 2위 수원(승점 21)과의 승점 차는 5점이다.

다시 시동을 걸어야 할 시점이다. 인천전 후에는 6일 '절대 1강' 전북과의 원정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박주영의 상승세가 계속돼야 서울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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