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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침체' 울산-포항, 동해안더비서 반전?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5-05-25 08:30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2015년 두 번째 동해안 더비에서 승리의 여신은 과연 누구를 향해 미소를 지을까.

나란히 부진한 동해안 라이벌이 문수벌에서 외나무 다리 승부를 펼친다. 울산과 포항은 25일 오후 2시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2라운드를 치른다. 양팀 라커룸의 공기가 무겁다. 울산은 최근 7경기 연속 무승(4무3패), 3연패의 부진에 시달리며 승점 14로 8위에 머물러 있다. 불과 한 달전 선두를 질주하던 모습과 정반대다. 포항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4경기 연속 무승(2무2패) 중이다. 승점 15로 4위를 지키고 있으나, 울산과의 승점차는 불과 1점차 뿐이다. 이번 12라운드 결과에 따라 두 팀이 자리를 맞바꿀 수 있다.

첫 맞대결에선 울산이 웃었다. 지난 3월 15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펼쳐진 클래식 2라운드에서 원정팀 울산은 4골을 퍼부으며 포항을 꺾었다. 김신욱 양동현 '트윈타워'를 앞세운 울산의 화력 앞에 포항의 패스 축구가 빛을 잃었다. 하지만 두 달 만의 재대결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울산은 주전 공백이 크다. 최후의 보루인 골키퍼 김승규, 공격의 한 축인 따르따가 경고누적으로 결장한다. 제주전 퇴장으로 지난 두 경기 동안 벤치에 앉지 못했던 윤정환 감독이 복귀하나, 공수 핵심을 잃은 가운데 고민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포항은 김승대 라자르 김대호 등 주력 자원의 부상에 고무열의 퇴장 징계가 겹쳐 있다. 지난 3월 패배를 설욕하겠다는 다짐이 크지만, 실현될 지는 미지수다.

3연패 중인 울산이 과연 공격카드를 꺼내들 지가 문제다. 울산은 그동안 타 팀에 비해 우수한 공격 전력을 보유하고도 수비적인 경기로 일관한다는 지적을 피하지 못했다. 측면 돌파에 이은 중앙 크로스라는 단순한 공격패턴의 변화도 요원하다. 초반 기세가 한풀 꺾인 양동현 김신욱이 어느 정도 활약을 해주느냐에 따라 승패도 요동칠 전망이다. 포항은 패스의 세밀함을 끌어 올리는 게 관건이다. 올 시즌 외국인 선수를 보강하면서 패스 밸런스와 속도가 다소 약해졌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번 울산전에서는 제로톱을 보완함과 동시에 결과를 낼 수 있는 축구에 치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광혁 문창진 티아고 조찬호 손준호 등 빠른 발을 갖춘 공격진의 적극적 돌파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승부처에선 장신 공격수 박성호의 포스트플레이로 돌파구를 찾을 전망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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