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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바퀴를 돌았다.
사흘간의 연휴에 열리는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2라운드는 '반쪽'이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 출전 중인 수원, 성남, 서울이 16강 2차전에 대비, 12라운드를 다음달로 연기했다. 인천과 홈경기를 치르는 전북만 강행키로 했다. 그래도 흥미가 넘친다. 숨막히는 순위 경쟁은 쉼표가 없다.
'70 더비' 제주와 전남의 동상이몽
제주는 부상 변수가 아쉽다. 송진형 정다훤 김호준 이 용 등이 전력에 이탈해 있다. 최근 2연패의 늪에 빠진 것도 이들의 공백이 컸다. 전남도 최근 3경기에서 1무2패로 부진하다. 두 팀 모두 반전이 절실하다.
제주는 홈이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올 시즌도 변함 없이 홈에서 초강세(4승1무)를 보이고 있다. 단 1패도 없다. 전남에도 강하다. 최근 9경기 연속 무패(7승2무)다. 홈에선 최근 5경기에서 4승1무다. 전남은 징크스에서 탈출해야 빛을 볼 수 있다. 승점 차가 1점이라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 있다.
조 감독은 9라운드 울산전에서 관중 2만명(2만13명)을 돌파한 기념으로 최근 자신의 머리를 주황색으로 염색했다. 관중 2만명 돌파는 제주의 오랜 꿈이었다. 박경훈 전 감독은 "제주월드컵경기장에 관중 2만명이 운집하면 백발을 주황색으로 염색하겠다"며 파격 공약을 내세웠지만 아쉽게도 그 뜻을 이루지 못했다. 조 감독이 그 약속을 지켰다. 이제 칼날은 전남을 향해 있다.
전북이 반가운 인천 그리고 배수진
전북의 올 시즌 K리그 전적은 9승1무1패다. 1무의 상대가 바로 인천이다. 인천은 3월 22일 전북과의 홈경기에서 '그물망 수비'를 자랑하며 득점없이 비겼다. 전북과 인천이 23일 오후 4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다시 만난다. 변수는 있다. 전북은 주중인 19일 베이징 궈안(중국)과 ACL 16강 1차전(1대1 무)을 치렀다. 2차전은 26일 벌어진다. 12라운드를 연기할 수도 있었지만 두터운 진용을 앞세워 안방에서 인천과 'ACL 리허설'을 치르기로 했다. 반면 인천은 자존심이 상한다. 상승세를 믿고 있다. 인천은 최근 3연승, 7경기 연속 무패(3승4무)를 질주하고 있다. 호락호락 당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전북은 로테이션이 불가피하다.
24일 오후 2시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광주-부산, 25일 오후 2시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는 울산-포항전의 키워드는 배수진이다. 광주는 최근 2경기에서 1무1패다. 다시 순위 경쟁에 가세하기 위해서는 승점 3점이 필요하다. 2연패의 늪에 빠진 부산은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다. 반등을 해야 하위권에서 벗어날 수 있다. 올 시즌 첫 대결에선 광주가 3대2로 승리했다.
'동해안 더비'인 울산과 포항의 격돌도 관심이다. 3월 15일 첫 혈투에선 울산이 4대2로 완승했다. 하지만 두 팀의 최근 분위기는 바닥이다. 울산은 3연패, 7경기 연속 무승(4무3패)이다. 포항도 4경기(3무1패)에서 승리가 없다. 승점 15점과 14점의 대결, 어떻게든 상대를 제압해야 반등을 노래할 수 있다. 진정한 승부는 지금부터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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