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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희 폭행' 파비앙, 동료-팬에게만 사과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15-05-08 11:25


남태희에게 폭행을 가해 물의를 ?G고 있는 파비앙 에스토야노프. ⓒ알아늄

남태희(레퀴야)에게 기습적인 폭행을 가해 논란이 됐던 파비앙 에스토야노프(알 나스르)가 선수단과 팬들에게 사과했다.

하지만 피해자인 남태희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사우디언론 알아윰은 8일(한국 시각) 에스토야노프가 알 나스르 구단주 파이살 나세르 왕자가 참여한 전체 선수단 미팅에서 모두에게 '물의를 빚어 죄송하다'는 뜻의 사과를 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알 나스르 선수단은 구단주까지 참여하는 대규모 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에스토야노프는 구단주 나세르 왕자를 비롯한 동료 선수들, 팀 관계자, 팬들에게 모두 미안하다는 뜻을 전했다.

기사엔 정작 사과를 받아야 할 남태희에 대한 내용은 포함돼 있지 않다. 이날 에스토야노프는 사과 대상으로 남태희는 쏙 뺀 것으로 보인다.

앞서 나세르 왕자는 에스토야노프의 잔여기간(3개월) 연봉을 50% 삭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저지른 행동에 비하면 너무 미약한 징계다. 때문에 현지 언론들은 알 나스르 측이 에스토야노프에게 추가적인 조치를 내릴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나세르 구단주의 생각은 다른 것 같다. 이날 모임에서 도리어 나세르 구단주는 "알 나스르-레퀴야 전을 담당한 한국인 심판 김종형의 판정에 문제가 있었다. 심판 판정 때문에 탈락했다"라며 아시아축구연맹(AFC) 측에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하겠다는 주장을 밝혔다.


나세르 구단주의 이 같은 행동은 리그 1위를 질주중인 팀 사기를 낮추지 않기 위해서로 보인다. 현재 알 나스르는 승점 60점으로 알 알리(58점)에 승점 2점 앞선 채 2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3위팀 알 힐랄과의 대전이 남아있어 방심은 금물이다.

한편 현지 언론은 AFC가 에스토야노프의 행동에 대해 중징계를 내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아직 AFC 측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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