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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한 1년이었다.
4일 어머니와 함께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 김보경의 표정은 밝았다. 장거리 비행의 피곤함을 천진난만함으로 지웠다. 브라질월드컵 본선 뒤 새 시즌 준비를 위해 떠났던 지난해의 비장함을 만족감으로 채웠다. 마중 나온 아버지와 지인들을 향해 "시즌 잘 마치고 돌아왔습니다"라는 의젓한 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김보경이 꺼낸 첫 마디는 아쉬움이었다. 소속팀 위건의 강등을 막지 못했다는 자책감이 컸다. 다음 시즌 위건과는 다른 길을 걷지만 팀의 일원이라는 책임감은 여전히 김보경의 마음을 감싸고 있다. 김보경은 시즌 막판 무릎 통증에도 주사를 맞아가며 출전을 강행할 만큼 투지를 보여 위건 구단 관계자들을 감동시켰다. 김보경은 "시즌 중반에 팀에 들어와 주전 자리까지 잡았다. 다른 선수들보다 더 책임감을 갖기 위해 노력했다"며 "꾸준히 기회를 가졌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한 시즌을 보내면서 느낀 점이 많았다"며 "보다 준비를 잘해 새 시즌에 돌입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해졌다"고 덧붙였다.
인천공항=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