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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브라질월드컵을 개최했던 브라질이 민망한 상황에 직면했다. 월드컵이 끝나고도 10개월 뒤에야 월드컵경기장이 모두 완성됐기 때문이다.
브라질 정부는 지난 2014 월드컵 경기를 치를 경기장들을 건설하는데 무려 30억 달러(약 3조원)를 쏟아부었다. 이 같은 막대한 예산 낭비에 시민들이 저항하고 나섰고, 이밖에도 현실적인 여러 걸림돌에 부딪히면서 공사가 끝없이 지연됐다. 결국 미완성된 경기장에서 월드컵을 치르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게다가 4억5000만 달러(약 4850억원)를 쏟아부어 건설한 코린치안스 경기장의 경우 월드컵 이후 활용방안을 아직도 찾지 못했다. 입장료 상승을 원치 않는 지역 축구팀이 신구장이 아닌 기존 경기장의 계속적인 사용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뒤늦게 완성된 이타퀘라오와 바이사다 경기장 역시 향후 활용이 마땅치 않아 이미 완공되기 전부터 경매에 부쳐진 상태다.
문제는 브라질이 다가오는 2018 리우 올림픽을 치러야한다는 점이다. 예산 대부분이 월드컵에 투자된데다, 회수가 용이치 않은 현 상황상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가 이뤄질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편 브라질의 이 같은 현실은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한국 역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상당수의 경기장이 완공되지 않는 등 월드컵 전의 브라질과 별반 다르지 않은 상황에 처해있기 때문이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