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강희 전북 감독과 서정원 수원 감독이 승리를 자신했다.
서 감독 역시 비장했다. 수원은 상승세였다. 3월 14일 K리그 2라운드인 인천전에서 2대1로 승리한 뒤 4월 21일 우라와 레즈(일본)와의 ACL 5차전까지 9경기에서 6승3무의 성적을 거뒀다. ACL 16강 진출을 확정했고 K리그 2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하지만 26일 대전과의 홈경기에서 1대2로 졌다. K리그 클래식 꼴찌에게 홈에서 당한 일격은 그 충격이 컸다. 서 감독은 "상승세를 타다가 대전에게 졌다. 보약으로 삼았다. 전북에게는 좋은 경기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상대를 누를 포인트는 역시 '공격'이었다. 최 감독은 "수원과의 경기는 항상 박진감이 넘치고 골도 많이 난다"면서 "재미있는 경기를 많이 했다. 지난번에 수원과 서울의 슈퍼매치를 봤다. 수원이 서울을 5대1로 잡더라. 나도 이번 경기에서 수원을 5대1로 누르고 싶다"고 자신했다. 서 감독 역시 공격을 이야기했다. "원정 경기다. 여기에 우리는 수비도 약하다"고 엄살을 떤 서 감독은 "하지만 우리는 한 골 먹으면 두 골 넣은 패턴으로 나가고 있다. 선수들을 믿었기에 많은 득점을 했다. 이번에도 같은 각오로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공격 축구에 대한 질문은 다시 한 번 날아들었다. 축구에서는 종종 큰 경기에 득점이 안나는 경우가 꽤 있기 때문. 서로 상대를 의식하다 제대로 된 경기를 못하고 90분을 써벌는 경우가 많다. 취재진들도 그런 경우를 걱정했다. 이에 최 감독은 "(공격축구 하겠다는)각서라도 써야 하나"면서 웃음을 불렀다. 그리고는 "분명 과거에는 0대0으로 끝나 실망을 안겨준 적도 있다. 그렇다고 감독들끼리 3대3으로 비긴 뒤 승부를 가리자고 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감독들 모두 공격적이고 박진감넘치는 경기를 팬들에게 보여줘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면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서 감독 역시 "올 시즌 우리는 늘 공격적인 경기를 하려고 한다. 그 결과 올 시즌 골을 가장 많이 넣었다"면서 "나 역시 공격수 출신이다. 공격 본능이 있다. 팬들에게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두 감독 모두 "이번 경기에서는 뒤를 생각하지 않고 모든 것을 쏟아부을 것"이라며 총력전을 예고했다.
또 다른 재미도 있다. 수원 출신으로 전북에서 뛰는 조성환과 에두, 반대로 전북 출신으로 수원에서 뛰는 서정진 염기훈 등이 친정팀을 상대로 어떤 활약을 펼칠지 주목받고 있다. 최 감독은 염기훈에 대해 "보기 싫은 선수, 경기에 안 나왔으면 하는 선수"라면서도 "염기훈이 정점을 찍고 있다. 정대세도 굉장히 위협적이다. 하지만 특정선수보다는 우리 팀의 전체적인 수비조직력을 끌어올려 봉쇄하겠다"고 말했다. 서 감독도 "(서정진과 염기훈 등)그 선수들에게 동기유발이 많이 될 것"이라면서 "전북보다 한발 더 뛴다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전북의 핵심 이동국에 대해서는 "경험이 많고 노련미가 넘친다. 가시와전 2골에서 봤듯이 우리나라 최고의 스트라이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서 감독은 "수비에서 이동국을 잘 마크해야 한다. 여기에 에두도 있다. 걱정은 많이 있다. 수비 부분이 실점을 많이 하는 편이다. 수비 조직력이 문제다"고 걱정하기도 했다.
한편, 최 감독은 이날 프로축구연맹 선정 K리그 4월의 감독으로 선정됐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