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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전앞둔 최강희-서정원 한목소리 "공격으로 승리할 것"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5-04-30 16:59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 다목적회의실에서 K리그 클래식 전북-수원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K리그 1-2위를 달리고 있는 전북현대 최강희 감독과 수원삼성 서정원 감독이 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에 임했다. 전북과 수원의 경기는 5월 2일 토요일 오후 3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다.
최강희 감독과 서정원 감독이 장난스러운 모습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04.30

최강희 전북 감독과 서정원 수원 감독이 승리를 자신했다.

전북과 수원은 2일 오후 3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격돌한다. 결전을 이틀 앞둔 30일 두 감독은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나섰다.

화두는 승리였다. 전북은 최근 흔들리고 있다. 22일 가시와 레이솔(일본)과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E조 5차전에서 2대3으로 졌다. 26일 전남과의 K리그 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대2로 졌다. 시즌 첫 연패의 늪에 빠졌다. 기자회견 전날 열린 고양HiFC와의 FA컵 32강에서도 연장 접전 끝에 1대0으로 승리했다. 최 감독으로서는 그만큼 승리가 절실하다. 그는 "수원이 워낙 잘 나가고 있다. 예전에는 서 감독이 만만해 보였다. 하지만 이제는 처음으로 서 감독이 무서워 보인다. 시즌 전 내가 예상한대로 수원은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고 경계했다. 그러면서도 최 감독은 "우리 홈에서 경기가 열린다. 여기에 1,2위팀간 맞대결이다. 전반기를 가늠할 분수령이다. 결승전같은 마음으로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서 감독 역시 비장했다. 수원은 상승세였다. 3월 14일 K리그 2라운드인 인천전에서 2대1로 승리한 뒤 4월 21일 우라와 레즈(일본)와의 ACL 5차전까지 9경기에서 6승3무의 성적을 거뒀다. ACL 16강 진출을 확정했고 K리그 2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하지만 26일 대전과의 홈경기에서 1대2로 졌다. K리그 클래식 꼴찌에게 홈에서 당한 일격은 그 충격이 컸다. 서 감독은 "상승세를 타다가 대전에게 졌다. 보약으로 삼았다. 전북에게는 좋은 경기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상대를 누를 포인트는 역시 '공격'이었다. 최 감독은 "수원과의 경기는 항상 박진감이 넘치고 골도 많이 난다"면서 "재미있는 경기를 많이 했다. 지난번에 수원과 서울의 슈퍼매치를 봤다. 수원이 서울을 5대1로 잡더라. 나도 이번 경기에서 수원을 5대1로 누르고 싶다"고 자신했다. 서 감독 역시 공격을 이야기했다. "원정 경기다. 여기에 우리는 수비도 약하다"고 엄살을 떤 서 감독은 "하지만 우리는 한 골 먹으면 두 골 넣은 패턴으로 나가고 있다. 선수들을 믿었기에 많은 득점을 했다. 이번에도 같은 각오로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공격 축구에 대한 질문은 다시 한 번 날아들었다. 축구에서는 종종 큰 경기에 득점이 안나는 경우가 꽤 있기 때문. 서로 상대를 의식하다 제대로 된 경기를 못하고 90분을 써벌는 경우가 많다. 취재진들도 그런 경우를 걱정했다. 이에 최 감독은 "(공격축구 하겠다는)각서라도 써야 하나"면서 웃음을 불렀다. 그리고는 "분명 과거에는 0대0으로 끝나 실망을 안겨준 적도 있다. 그렇다고 감독들끼리 3대3으로 비긴 뒤 승부를 가리자고 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감독들 모두 공격적이고 박진감넘치는 경기를 팬들에게 보여줘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면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서 감독 역시 "올 시즌 우리는 늘 공격적인 경기를 하려고 한다. 그 결과 올 시즌 골을 가장 많이 넣었다"면서 "나 역시 공격수 출신이다. 공격 본능이 있다. 팬들에게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두 감독 모두 "이번 경기에서는 뒤를 생각하지 않고 모든 것을 쏟아부을 것"이라며 총력전을 예고했다.

또 다른 재미도 있다. 수원 출신으로 전북에서 뛰는 조성환과 에두, 반대로 전북 출신으로 수원에서 뛰는 서정진 염기훈 등이 친정팀을 상대로 어떤 활약을 펼칠지 주목받고 있다. 최 감독은 염기훈에 대해 "보기 싫은 선수, 경기에 안 나왔으면 하는 선수"라면서도 "염기훈이 정점을 찍고 있다. 정대세도 굉장히 위협적이다. 하지만 특정선수보다는 우리 팀의 전체적인 수비조직력을 끌어올려 봉쇄하겠다"고 말했다. 서 감독도 "(서정진과 염기훈 등)그 선수들에게 동기유발이 많이 될 것"이라면서 "전북보다 한발 더 뛴다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전북의 핵심 이동국에 대해서는 "경험이 많고 노련미가 넘친다. 가시와전 2골에서 봤듯이 우리나라 최고의 스트라이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서 감독은 "수비에서 이동국을 잘 마크해야 한다. 여기에 에두도 있다. 걱정은 많이 있다. 수비 부분이 실점을 많이 하는 편이다. 수비 조직력이 문제다"고 걱정하기도 했다.

한편, 최 감독은 이날 프로축구연맹 선정 K리그 4월의 감독으로 선정됐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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