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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찬바람은 가시지 않았지만, 푸른 그라운드에 봄은 일찍 찾아왔다. 2015년 K리그 클래식에는 매 라운드 꽃이 피고 있다. 절친 사령탑들의 충돌, '축구 천재' 박주영의 FC서울 복귀, 자물쇠없는 공격 축구 등 팬들의 눈을 사로잡았던 요소들이 가득했다.
인천은 지난 시즌 성적까지 더하면 연속 무승 경기수가 '13'으로 늘어난다. 지난해 10월 18일 이후 8무5패를 기록 중이다. 그래도 올 시즌 안정적인 수비력이 돋보인다. 6경기에서 6골밖에 잃지 않았다. 김도훈 인천 감독은 박대한-김대중-요니치-권완규로 구성된 포백 수비라인을 잘 구축해 놓았다. 문제는 골 결정력이다. 4골이 전부다. 케빈 이천수 김인성으로 구성된 공격 조합의 시너지 효과가 잘 나타나지 않고 있다. 울산이 최근 2경기 연속 무승부를 거둬 상승세가 한풀 꺾이긴 했지만, 전력 누수가 전혀 없다는 점은 인천에 부담이다. 양동현-김신욱 '트윈타워'의 제공권 장악 효과에 급격하게 흔들릴 수 있다. 김 감독은 담담하다. 그는 "상황이 이렇다고 선수들의 자신감이 떨어지지는 않는다. 개의치 않고 우리가 준비한대로 경기를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조급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은 인천보다 상황이 더 좋지 않다. 5명의 수비수로도 좀처럼 잠궈지지 않는다. 그나마 최근 울산과 서울의 화력을 나란히 1실점으로 막아냈다는 자체에 위안을 삼고 있다. 그러나 미드필더 안상현의 경고누적 결장은 뼈아프다. '제로톱'을 재가동한 포항에 중원을 장악당할 경우 대량 실점도 배제할 수 없다. 5라운드까지 리그 최소실점이던 전남도 15일 '제철가 더비'에서 포항에 무려 4골을 헌납했다. 황선홍 감독은 연패 탈출과 로테이션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제로톱 카드를 다시 꺼내들 가능성이 높다. 김승대 이광혁 김승대 손준호 등 포항 유스 시절부터 '눈빛만 봐도 통한다'는 이들의 상승세에 기대를 걸고 있다. 대전의 7라운드는 잿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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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