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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훤(28·제주)은 올시즌 초반 K리그 클래식에서 가장 핫한 윙백 중 하나다.
본연의 임무인 수비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정다훤은 "최소실점을 해보고 싶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한다. 김수범-알렉스-오반석-정다훤으로 이루어진 제주의 포백은 5경기에서 단 2골만을 내주며 올시즌 클래식 최소실점을 하고 있다. 정다훤은 "포백을 이루는 선수들이 모두 헌신을 장점으로 하는 선수들이다. 그러다보니 한발 더 뛰고, 서로 커버해주고 하다보니 좋은 플레이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잘 나가는 정다훤에게도 잊고 싶고 싶은 기억이 있다. 4일 서울전 0-0이던 후반 44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헤딩으로 볼을 걷어내려다 제주의 골대를 맞혔다. 얄궂게도 이 공은 서울 에벨톤에게 연결되며 결승골을 내줬다. 7년간 이어온 서울징크스를 깨려던 제주의 각오도 물거품이 됐다. 정다훤은 "선수단은 물론 프런트까지 온 제주 관계자들이 승리를 기대했는데 찬물을 끼얹은거 같아서 너무 죄송했다"고 했다. 다행히 팀원들의 격려에 다음 경기였던 포항전에서 반전에 성공했다. 정다훤은 "함께 위로해준 선수단 덕분"이라고 웃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