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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환-남기일 감독, 니포축구의 진짜 후계자는?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5-04-14 19:32 | 최종수정 2015-04-15 07:11


사진제공=제주 유나이티드

발레리 니폼시니 감독(72·러시아)은 한국을 떠난지 벌써 17년이나 됐지만, 올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가장 주목받는 이름 중 하나다. 세밀하고 정교한 중원 플레이를 바탕으로 파격적인 전략과 전술을 펼친 이른바 '니포축구'는 K리그에 큰 영향을 미쳤다. 니폼니시 감독의 제자인 윤정환 울산 감독, 조성환 제주 감독, 남기일 광주 감독이 올시즌 클래식 무대를 누비고 있다.

윤 감독은 김신욱-양동현 트윈타워를 활용해 좌우측면를 이용한 실리축구를 펼치고 있다. 니포축구보다는 철퇴축구에 가깝다. 스타일상으로는 조 감독과 남 감독이 니포축구와 흡사한 축구를 펼친다. 제주와 광주는 짧은 패스를 바탕으로 한 아기자기한 축구를 하고 있다. 광주의 패싱게임은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제주는 조 감독 부임 후 좌우 윙백들의 오버래핑 횟수를 늘린 공격축구로 변신했다. 지난시즌부터 호평을 받은 수비력도 여전하다.

제주와 광주가 15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6라운드를 치른다. 올 시즌 홈 3경기 연속 무패(2승 1무)를 질주하고 있는 제주는 광주마저 잠재우고 원정 무덤의 명성을 떨치겠다는 각오다. 또한 광주전 2연패의 아픔을 고스란히 되돌려 주겠다는게 제주 선수단의 의지다. 개막 후 무패(1승2무)를 기록했던 광주는 최근 울산에 이어 전북에게 패하며 주춤하고 있다. 올 시즌 4경기에서 2골 1도움의 맹활약을 펼쳤던 김호남은 손가락 골절로 제주전을 포함해 3주간 결장이 불가피하다.

반면 제주는 커다란 전력 누수가 없다. 까랑가가 부상을 당했지만 광주전 오늘의 선수로 선정된 진대성이 지난 포항전에서 교체 투입과 함께 예열을 마쳤다. 김호남과 절친인 진대성은 친구에게 승리를 양보할 생각은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그 동안 광주를 상대로 홈에서 조금 약했는데 이번에는 확실히 제주의 힘을 보여주겠다"라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조 감독은 남 감독과의 맞대결에 대해 "니폼니시 감독의 제자들이 K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좋은 현상이다. 광주는 울산전에서 드러났듯이 경기력이 좋다. 하지만 남 감독을 상대로 물러서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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