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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원 승부수, 염기훈 5G 공격P로 마침표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5-04-15 21:20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왼발의 스페셜리스트' 염기훈, 시즌 초반부터 구름 위를 걷고 있다.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3골-2도움)로 수원의 고공비행을 이끌고 있다.

그런데 서정원 수원 감독은 15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울산과의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6라운드 선발명단에서 염기훈의 이름을 지웠다. 염기훈의 빈 자리는 최근 신태용호에서 맹활약한 신예 장현수의 몫으로 돌아갔다.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에이스이자 주장인 염기훈을 빼고 선두 울산을 상대하는 방식을 택한 것은 의외였다. '삼바 트리오' 레오 산토스 카이오로 전반전을 시작했다. 윤정환 울산 감독은 "국내 선수들 위주로 경기를 시작할 줄 알았는데 외국인 선수 3명을 모두 초반에 내보냈다"며 의아하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수원의 고충이 묻어난 결정이었다. 수원의 무패 가도는 외줄타기와 같다. 주중, 주말을 오가며 클래식과 2015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일정을 병행 중이다. 울산전을 마치고 이틀 만에 안방에서 FC서울과 '슈퍼매치'를 치르고, 다시 일본으로 건너가 우라와와 ACL 조별리그 경기를 치러야 한다. 무엇하나 놓칠 수 없는 승부다. 서 감독은 "(염기훈 선발 제외 결정이) 정말 힘들었다. 매 경기 모험을 하는 것 같다"며 "염기훈이 최근 계속 풀타임을 뛰다보니 힘들 수밖에 없다. 중요한 승부인 슈퍼매치와 ACL을 염두에 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아마 후반 (승부처에선) 사용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노림수를 내비쳤다.

염기훈이 빠진 수원은 울산의 카운터 전략에 좀처럼 출구를 찾지 못했다. 결국 전반 종료직전 임창우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서 감독도 더 이상 염기훈 카드를 아껴둘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레오를 빼고 염기훈을 내보내며 반전을 다짐했다.

성공적인 작전이었다. 염기훈은 후반 21분 울산 진영 페널티에어리어 바깥 왼쪽에서 왼발 코너킥으로 카이오의 헤딩 동점골을 도왔다. 이 골로 수원은 울산 원정서 1대1로 비기며 귀중한 승점 1을 챙겨 승점 8로 선두권 싸움을 이어갔다. 수원은 포항과의 개막전 패배 뒤 5경기 연속 무패(3승2무), 염기훈은 5경기 연속 공격포인트(3골-3도움)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울산은 지난 대전전(1대1무)에 이어 또 뒷심 부족을 드러내며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3승3무로 시즌 무패 행진은 이어졌지만, 뒷맛이 찝찝할 수밖에 없는 결과다.


울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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