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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훈풍, 한국 핸드볼이 다시 뛴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5-04-12 16:44 | 최종수정 2015-04-13 07:24


침체 일로를 걸었던 한국 핸드볼계에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윗물이 바뀌었다. 대한핸드볼협회는 지난 9일 이사회를 열고 2015년 새 집행부를 선출했다. 핸드볼협회는 대학분과와 국제 업무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정형균 부회장(한체대 대학원장) 대신 최병장 정읍여고 교사를 새 상임부회장으로 선출했다. 또한 강재원 부산시설관리공단 감독을 국제이사에 선임하고 전무, 심판위원장 등 각 분과 위원장을 새로 선임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상임부회장 교체다. 정 부회장은 지난 20년 간 핸드볼인을 대표하는 인물이었다.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여자 대표팀 금메달, 1995년 오스트리아-헝가리 여자세계선수권 우승 등 빛나는 업적을 쌓아 올리며 한국 핸드볼 전성기를 이끌었다. 국제 무대에서도 국제핸드볼연맹(IHF) 이사 등을 역임하며 상당한 입지를 구축했다. 정 부회장의 활약으로 한국 핸드볼의 국제 위상은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오랜 기간 여러 실무를 담당하면서 균형적인 발전과 세대교체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어 온 게 사실이다. 하지만 정 부회장이 분과 업무에 전력투구하고 새 인물들이 자리를 채우게 되면서 정체됐다는 평가를 받아온 핸드볼 행정에도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 정 부회장 역시 그동안 약화됐던 한국 핸드볼의 국제외교력 강화에 힘을 쏟을 수 있게 됐다.

강 감독의 국제이사 선임도 적잖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강 감독은 남자 대표팀 감독을 겸임 중인 윤경신 두산 감독과 함께 한국 핸드볼의 유럽 1세대로 꼽힌다. 현역시절을 포함해 스위스, 일본 등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며 풍부한 국제 감각을 쌓은 지도자로 통한다. 핸드볼계는 강 감독과 윤 감독이 정 부회장의 뒤를 이어 국제무대에서 한국 핸드볼 국제화에 가속도를 붙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핸드볼협회는 새 집행부 구성을 계기로 저변 확대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도전하는 남녀 대표팀 지원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새 집행부 구성과 발맞춰 각 유소년 분과 및 국제 업무 담당을 신설해 준비를 마친 상태다. 핸드볼계 관계자는 "핸드볼 행정이 오랜 기간 정체된 감이 있었지만, 이번 집행부 구성을 통해 어느 정도 해소가 됐다. 보다 체계적으로 올림픽 및 핸드볼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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