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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좋은 연승이다. 하지만 성남을 바라보는 이들에겐 고민거리가 될 만한 승부였다.
김두현의 컨디션은 90% 수준이다. 수원에서 자유계약(FA)신분으로 풀린 뒤 지난 2월에야 성남 팀 훈련에 합류했다. 2월 말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일정을 시작해 실제 훈련 기간은 3주 남짓이다. 훈련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주중, 주말을 오가는 살인일정을 소화하며 부상 위험에 노출돼 있는 상황이다. 이럼에도 여전히 성남은 김두현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 김두현이 부상으로 쓰러지거나 경고누적 등의 변수로 자리를 비울 경우, 성남 전체 팀 전력이 흔들릴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사실 부산전은 체력과 부상 문제도 있었지만 전략적인 대비도 있었다"고 밝혔다. 중원 경합과 카운터 싸움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었던 부산전의 흐름에 맞춰 김두현 활용 극대화를 위해 아껴 놓았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내용 면에서 다소 아쉬운 감이 있기는 했지만 김성준이 제 몫을 충실히 해줬다"며 "김두현이 한 시즌 내내 그라운드를 밟을 수 없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에 맞춘 대안도 분명히 존재한다. 때가 되면 어떤 수인지는 드러날 것"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