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지소연(24·첼시 레이디스)였다.
아쉬움이 컸다. 한국은 시종일관 러시아를 몰아쳤다. 최전방부터 전진압박으로 상대의 볼을 가로챘다. 전방을 향한 경기력도 좋았다. 허리는 단단했다. 조소현이 중심에 있었다. 조소현은 기성용(스완지시티)처럼 중심을 잡고 볼을 배급했다.
문제는 역시 골결정력이었다. 전반 13분만에 유영아가 좋은 찬스를 맞이했지만 골키퍼에 걸렸다. 전반 21분 유영아는 최고의 찬스를 맞이했다. 상대 골키퍼의 골킥 실수를 낚아챘다.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에서 슈팅했지만 골문을 빗나가고 말았다. 전반 23분 권하늘, 31분 강유미가 좋은 찬스를 맞이했지만 골문을 여는데 실패했다.
후반 들어 한국은 박희영(24·스포츠토토)과 이금민(21·서울시청)을 넣으며 공격에 힘을 실었다. 박희영은 들어가자마자 날카로운 슈팅을 날리며 러시아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후반 8분에는 유영아의 슈팅도 빗나갔다. 윤덕여 감독은 후반 29분 강유미를 빼고 지소연을 넣었다. 지소연이 들어간 공격진은 활력이 넘쳤다. 그러나 지소연의 연이은 슈팅이 골문을 빗나갔다.
한국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결실이 있었다. 후반 45분 왼쪽에서 크로스가 올라왔다. 이금민이 헤딩슛을 했다. 골대를 때리고 나왔다. 여민지가 볼을 잡은 뒤 뒤로 내줬다. 지소연이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자신의 A매치 37번째 골이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2015년 이어져왔던 부진을 털어냈다. 한국은 1월 중국 쉔젠에서 열린 4개국 친선대회에서 2승1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3월 키프러스컵에서 1무3패로 부진했다. 이번 러시아전 승리로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국은 8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러시아와 2차전을 갖는다.
인천=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