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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재개...한국축구 고민풀어줄 '4월의 남자'는?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5-04-02 16:53


7년만에 친정팀 FC서울로 돌아온 박주영이 11일 오후 구리 챔피언스파크에서 진행된 팀의 훈련에 합류했다. 박주영이 동료들과 함께 훈련을 펼치고 있다.
2005년 서울에서 프로에 데뷔한 박주영은 2008년 8월 프랑스 리그의 AS모나코로 이적했고 아스널(잉글랜드), 셀타비고(스페인), 왓포드(잉글랜드 2부), 알 샤밥(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활약했다. 박주영은 FC서울과 계약기간 3년, 등번호 91번을 달고 그라운드를 달리게 된다.
구리=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3.11/



'4월의 사나이를 찾아라.'

A매치 휴식기가 끝났다. 이제 다시 K리그다.

지난 2차례의 연속 A매치는 사실 아쉬움이 많았다. 전반적인 평가가 2015년 호주아시안컵 전력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축구팬에겐 또다른 재미가 있었다. 이른바 '뉴페이스'를 발견하는 재미다.

'뉴페이스'는 축구판이 열리는 월별로 등장했다. 호주아시안컵이 열린 1월의 사나이는 단연 이정협(24·상주)이었다.

2월은 국가대표팀 휴식기였고 K리그도 시즌 개막전이라 건너뛸 수밖에 없다. 이후 3월 들어 '슈틸리케호'의 새로운 출발이 시작되자 이재성(23·전북)이 등장했다.

소속 팀 전북에서의 좋은 활약 덕분에 슈틸리케 감독의 눈에 든 그는 우즈베키스탄전(3월 27일), 뉴질랜드전(3월 31일) 모두 만점 활약을 펼쳤다. 뉴질랜드전에서는 팀을 살리는 1대0 결승골까지 터뜨리며 진정한 '3월의 사나이'가 됐다.

A매치 2연전에서 실험을 계속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고민은 끝나지 않았다. 특히 공격라인의 고민이 크다. 원톱에 지동원과 이정협을 번갈아 기용했지만 기대 이하라는 평가다. 단골 원톱 후보인 이동국(36·전북)과 김신욱(27·울산)이 그립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FC서울과 전북현대의 2015 K리그 클래식 경기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후반 전북 에닝요가 추가골을 터뜨린 후 선제골을 터뜨렸던 에두, 이동국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상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3.14/


A매치는 끝나지만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쉴 수 없다. 6월 시작되는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을 앞두고 윤곽을 잡아야 한다. K리그를 계속 찾아다녀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슈틸리케 감독이 대표팀 선발 기준으로 늘 강조하는 '얼마나 출전기회를 얻고, 어떤 활약을 보여주느냐'를 직접 확인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4월의 사나이'가 탄생할 수 있다.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박주영(30·FC서울)이 복귀한 까닭이다. 중동 리그에서 뛰던 그가 K리그로 돌아오면서 슈틸리케 감독은 '더 가까이, 자주' 박주영을 관찰하게 됐다.

박주영의 몸 상태가 아직 최상은 아니지만 시즌 초반 페이스가 저조했던 FC서울로서는 무리가 되지 않는 한 박주영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그만큼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박주영은 지난해 11월 중동 2연속 친선경기에서 슈틸리케 감독의 선택을 받았지만 호주아시안컵 최종 명단에는 들지 못했다. 감독이 지적한 대로 보여준 게 없었기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리그 알 샤밥으로 이적하는 등 어수선한 시기를 거치면서 박주영은 전성기로 다시 다가가지 못했다. 하지만 친정팀으로 복귀하면서 오랜 만에 평안을 찾았다.

박주영은 "국가대표를 논할 때가 아니다"며 마음을 비운 모습이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복귀한 K리그에서의 활약에 달렸다"며 여지를 남겨뒀다. 박주영의 재발탁 가능성 타진은 지금부터 시작인 셈이다.

여기에 부상 악재로 인해 대표팀에서 멀어졌던 이동국과 김신욱도 시동을 거는 중이다. 이동국은 K리그에서 교체로 2경기에 출전했지만 지난달 17일 선발 출전한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E조 3차전 빈즈엉전(3대0 승)에서 2골을 터뜨리며 부상의 악몽을 훌훌 털어내는 분위기다.

김신욱은 이동국보다 회복세가 빠른 편이다. 비로소 100% 컨디션에 도달했다며 4월의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김신욱 본인도 부상 회복에 만족한다. 그동안 3경기 교체 출전으로 1골을 기록한 그는 국내 유일한 장신 타깃맨의 입지를 되찾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 K리그에서 2골-1도움으로 울산의 초반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는 양동현(29·울산)도 '4월의 사나이' 후보군에서 밀리지 않는다. 높이(1m86)도 좋은 그는 시즌 개막 전 "국가대표의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양동현은 2010년 남아공월드컵 예선이 치러지던 2009년 잠깐 A대표팀에서 뛰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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