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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단일팀, 2016년에는 못본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5-03-31 15:12



결국 재결합은 어려웠다. 서로간의 의견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영국 단일팀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이 무산됐다. 영국 국영방송 BBC는 지난달 31일(이하 한국시각) '영국축구협회(FA)가 웨일스, 북아일랜드, 스코틀랜드 축구협회의 협조를 얻는데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영국은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 등 4개 회원국 지위를 인정받고 있다. 월드컵에서도 각자의 팀으로 출전한다. 하지만 올림픽은 다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영국을 단일 국가로 취급한다. 때문에 영국이 올림픽에 나가려면 단일팀이 있어야 한다. 1960년 로마올림픽 이후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52년만에 재등장한 축구 단일팀은 다시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당시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 축구협회의 반대 속에 잉글랜드와 웨일스 축구협회 소속 선수들로 구성된 단일팀은 8강전에서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에 승부차기 끝에 패하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이번 단일팀 결성은 FA의 주도속에 진행됐다. FA는 지난달 3일 서면을 통해 단일팀 재구성에 대해 웨일스, 북아일랜드, 스코틀랜드 축구협회에 통보했다. 영국올림픽위원회 관계자도 "FA로부터 이와 관련된 확인서들을 받았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반발이 심했다. 특히 지난 런던올림픽 당시 단일팀 구성에 호의적이었던 웨일스 조차 반대 의사를 드러냈다. 웨일스 축구협회 로이드 휴즈 회장은 영국 단일팀 재결성 추진 소식에 격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잉글랜드를 제외한 나머지 3개 지역이 단일팀 구성에 반대한 것은 '독립적 지위' 때문이었다. 이들은 영국 단일팀이 FIFA 내에서 독립적인 지위 유지에 위협 요소가 될 것을 우려했다. 2012년 올림픽 때야 런던에서 개최됐다는 명분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의미가 다르다는게 현지의 분석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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