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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로서 페널티킥을 놓친 것은 정말 아쉽다. 재성이가 만회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손흥민) "친구 흥민이가 전반에 PK를 놓쳤는게 그걸 만회할 수 있어 기쁘다."(이재성)
후반 18분 '슈퍼루키' 이재성이 '동기' 손흥민 대신 그라운드에 들어섰다. 쉴새없이 측면을 파고들며 찬스를 노렸다. 박지성을 연상시키는 활동량에, 이청용처럼 패스길을 예측하는 축구센스와 측면을 파고드는 돌파력, 이근호처럼 포기하지 않는 정신력이 빛났다.
0-0 답답한 흐름이 이어지던 후반 40분 '전북 에이스' 이재성의 왼발이 번쩍 빛났다. 후반 40분 김보경이 문전 정면에서 상대 수비수와 경합 끝에 넘어지며 찬 필사적인 왼발슛이 골키퍼의 손을 맞고 튕겨나왔다. 나란히 쇄도하던 이재성이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왼발로 재차 밀어넣어 기어이 골망을 갈랐다. A매치 2경기만의 데뷔골이었다. 1992년생 당찬 막내가 '두리삼촌'의 은퇴식에서 값진 승리를 선물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세대의 마지막 스타, 차두리의 은퇴식에서 '1992년생 공격수' 이재성의 발견은 축복이다. 손흥민 김진수 이재성, 걸출한 선배들이 떠난 자리, 스마트하고 당찬 '92라인'이 있다. 대한민국 축구의 장밋빛 미래를 약속했다.
상암=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