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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전에서 너무 힘을 뺀 탓일까.
출발이 좋았다. 경기시작 4분 만에 차두리가 아크 오른쪽에서 파울을 유도하며 프리킥 찬스를 맞았다. 그러나 키커로 나선 김영권의 슛이 허공으로 뜨면서 득점으로 연결되진 못했다.
뉴질랜드는 크리스 우드(입스위치)를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하며 맞섰다. 전반 8분과 11분에는 잇달아 슈팅 찬스를 맞으며 한국을 압박했다. 하지만 전반 20분과 24분 김주영, 기성용의 헤딩슛이 상대 골문을 위협하면서 팽팽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한국은 전반 40분 한교원이 문전 왼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지동원이 무인지경에서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또다시 골키퍼 손에 걸리며 득점 기회를 놓쳤다. 슈틸리케 감독은 전반 43분 이날을 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하는 차두리를 김창수(가시와)와 교체했고, 관중들은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차두리는 상기된 얼굴로 그라운드를 빠져나온 뒤 대표팀 코칭스태프, 선수들과 일일이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13년 태극전사 인생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은 전반 46분 뉴질랜드의 역습 상황서 김영권과 김진현이 우드에게 돌파를 허용, 오른발슛에 이은 득점을 내주는 듯 했으나, 주심의 파울 선언으로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