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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철의 부활, 이재성의 발견, 이제 시작이다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5-03-30 07:10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이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을 가졌다. 2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에서 구자철과 이재성이 우즈벡 문전에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3.27/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은 '이기는 축구'를 하겠다고 했다.

호주아시안컵 준우승으로 새해를 뜨겁게 연 슈틸리케호가 2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2015년 국내 첫 A매치를 치렀다. 상대는 우즈베키스탄이었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의 바람은 현실이 되지 않았다. 1대1로 비겼다. 우즈벡전 12경기 연속무패(9승3무)에 만족해야 했다. 변수가 많은 일전이었다. 하지만 소득은 있었다. 구자철(26·마인츠)이 부활했고, 이재성(23·전북)은 '숨은 진주'였다.

반갑다! 구자철…진가는 여전하네

구자철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와 원톱을 오가며 풀타임 활약했다. 전반 14분 손흥민의 코너킥을 헤딩슛으로 연결, 골까지 기록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알제리와의 조별리그 2차전 이후 9개월 만에 터뜨린 A매치 골이었다. 90분 내내 맹활약을 펼친 구자철은 경기 'MOM(Man of the Match)'에 선정됐다. 득점도 득점이지만 경기내용이 좋았다. 특유의 자신감 넘치는 드리블 돌파와 날카로운 패싱력이 살아났다. 전방에만 머무르지 않고 빌드업에 적극 가담했다. 공격시에는 적극적인 공간침투로 슈팅을 연결했다. 헌신적인 기동력으로 수비에 적극 가담하는 모습은 여전했다. 올 시즌 구자철은 기로에 섰다. 브라질월드컵에서의 부진이 이어지는 듯했다. 초반 득점포를 가동했지만 이내 부상으로 제몫을 못했다. 아시안컵에서 명예회복을 노렸지만 부상으로 대회 도중 낙마했다. 그에게 어울렸던 주장 완장도 뺏겼다. 마인츠로 돌아간 뒤에도 부상 악령에 시달렸다. 그 사이 자신을 전폭적으로 신뢰하던 감독은 바뀌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다시 일어서기 위해 기지개를 켰다. 구자철이 정상 컨디션을 되찾으며 슈틸리케호의 화력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구자철의 만점 컴백이 반가운 이유다.

놀랍다! 이재성…희망을 보여주네

"그동안 내가 지켜 본 것 중에 가장 잘 한 경기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우즈벡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이재성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많은 활동량을 보여줬고 공격 포지션에서도 (패스 연결로)결정을 지어주는 역할도 좋았다"는 호평도 덧붙였다. 주변에서는 "박지성에 이은 새로운 한국축구 심장도 기대된다"는 얘기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그만큼 이재성의 데뷔전이 '슈틸리케호'에 안겨 준 희망 메시지는 강렬했다.

'A매치 데뷔전을 치르는 새내기가 맞나?'할 정도로 여유와 능숙함까지 보여줬다. 소속팀 포지션(중앙 미드필더)과 다른 오른쪽 날개로 출전했지만 좌-우, 전방까지 종횡무진이었다. 공이 가는 곳에 그가 있었고, 끈질기게 상대를 괴롭히는 모습에서 박지성의 향기를 느끼게 했다. 이제 첫걸음을 시작한 이재성. '기대주'의 단계를 뛰어넘어 '믿을맨'을 향해 질주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만식, 박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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