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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 아저씨, 당신 후보로 밀렸어요."
선발 명단을 지켜본 두 사령탑의 표정은 엇갈렸다. 김도훈 인천 감독은 "전북의 외국인 공격수들이 특징이 나오기 전에 막아야 한다"고 경계했다. 반면 최 감독은 여유로운 웃음을 보였다. 4총사가 만들어낼 시너지 효과에 대한 큰 기대 때문이다.
최 감독은 레오나르도의 변화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는 "레오나르도는 이기적인 플레이를 많이 하는 편이었는데 에닝요가 복귀하고 많이 자극을 받는 것 같다. 요즘 수비 가담도 잘하고 팀 플레이도 한다"며 웃음을 보였다. 대표적인 예가 프리킥이다. 에닝요가 없던 지난 시즌 레오나르도의 프리킥 욕심이 끝이 없었다. 팀에 해가 될 정도였다. 그러나 에닝요가 팀에 합류한 이후 레오나르도는 프리킥 찬스가 나면 공을 쳐다보지도 않는단다. 팀을 위한 희생을 몸에 익힌 레오나르도다. 우승에 대한 에닝요의 의지는 국내 선수들에게도 큰 동기부여가 된다. 최 감독은 "에닝요가 2011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에 실패한 뒤 분해서 응급실에 실려가고 3일동안 고생한 스토리를 국내 선수들이 다알고 있다. 국내 선수들에게는 에닝요의 이런 투지가 큰 자극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평소 말이 없는 윌킨슨 조차 요즘 최 감독에게 직접 출전을 요청하는 등 투사로 변하고 있다.
인천=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