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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에 FC서울 밖에 없다."
포항은 지난해 서울과 단내나는 혈투를 버렸다. 무려 7차례 격돌했다. 하지만 눈물이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8강과 FA컵 16강전에서 덜미를 잡혔다. K리그에서는 1승2무1패로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최종전에서 희비가 또 엇갈렸다. 비기기만해도 되는 상황에서 포항은 수원에 역전패했고, 서울은 제주에 역전승했다. 3, 4위 자리가 바뀌었다. 서울이 3위를 차지하며 극적으로 ACL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황 감독이 서울전을 벼르고 벼른 데는 이유가 있다. 올 시즌 첫 대결에서 복수에 성공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호락호락 물러날 것 같냐"며 반문한 후 "영리하게 경기를 풀어나겠다"고 했다. 로테이션 시스템을 가동했다. 중앙수비에 김동우가 가세했고, 차두리의 자리에는 고광민이 투입됐다. 이상협과 김민혁도 선발 진용에 가세했다. 하지만 서울은 무기력한 경기 끝에 K리그 3연패의 늪에 빠졌다. 후반 32분 코너킥 상황에서 오스마르의 헤딩슛을 김현성이 재차 몸을 날려 머리에 맞혔지만 골대를 맞고 그대로 아웃됐다. 후반 41분 윤주태가 만회골을 터트렸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서울은 탈출구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암울하다. 현재로선 박주영의 복귀만을 바라야 하는 상황이다. 박주영은 다음달 4일 제주와의 4라운드에서 첫 가동될 것으로 전망된다.
포항=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