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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협의 보은포, 슈틸리케 앞에서 또 날았다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5-03-22 01:29 | 최종수정 2015-03-22 10:08


K리그 챌린지 개막전에서 골을 터트린 뒤 인터뷰를 하고 있는 이정협. 사진제공=상주 상무

"재발탁에 보답한 것 같다."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의 대표팀에 재발탁하자, 골로 화답했다. '군데렐라' 이정협(상주)이 A대표팀 재발탁 기념 축포를 터트렸다. '무명'에서 '깜짝 스타'로 제2의 축구 인생을 열어준 슈틸리케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터진 헤딩골이었다. 이정협의 보은포였다.

이정협이 21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개막전에서 1-1로 맞선 후반 12분 결승 헤딩골을 터트렸다. 상주는 박기동 이정협 김성환의 연속골에 힘입어 3대1로 역전승을 거뒀고, 84분간 활약한 이정협은 경기 최우수선수(Man of the match)에 선정됐다.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상주-강원의 K리그 챌린지 개막전을 관전하고 있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이정협은 개막전에 앞서 지난 17일 발표된 3월 A매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의 재발탁에 더이상 의문부호는 없었다. 불과 4개월만에 이뤄낸 인생역전이다. 지난 시즌 클래식에서 4골에 그쳤던 '무명' 이정협은 2015년 호주아시안컵 최종엔트리에 깜짝 선발돼 주목을 받았다. 슈틸리케 감독의 눈은 틀리지 않았다. 이정협은 발과 머리로 2골을 넣으며 '슈틸리케의 황태자'가 됐다. 올시즌 K리그를 대표하는 스타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그는 개막전부터 '태극마크'의 위용을 뽐냈다. 지난시즌보다 한층 경기 운영에 여유가 생겼고, 볼 키핑 능력도 눈에 띄게 향상됐다. 이정협의 경기력을 체크하러 상주를 찾은 슈틸리케 감독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졌다. '은사' 앞에서 또 한번 비상한 이정협도 기쁨을 만끽했다. 그는 "슈틸리케 감독님이 오신 걸 교체 아웃되고 알았다"면서 "골을 넣고 팀에 도움이 돼서 기분이 좋다. 슈틸리케 감독님이 재발탁해주신 것에 조금이나마 보답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개막전 득점포 가동으로 자신감도 높아졌다. 그는 A매치 선발 출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감독님의 결정이라 잘 모르겠다. 기회가 온다면 최선을 다해서 기회를 살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정협은 강원전 득점으로 '개막전의 사나이'로도 거듭났다. 지난시즌 클래식 개막전에서 인천을 상대로 골맛을 봤던 이정협은 두 시즌 연속 개막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했다. 그러나 이정협은 지난해 개막전 득점 기운을 살리지 못하고 이후 7개월간 침묵했다. 올시즌은 다르다. 그는 "작년에는 개막전에 골을 넣고 한동안 골이 없어서 많이 아쉬웠다. 올시즌에는 앞으로도 계속 골을 넣어서 팀이 승격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 팀을 위해 골을 넣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정협은 24일 파주NFC(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 입소해, 우즈베키스탄(27일 대전월드컵경기장), 뉴질랜드(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와의 A매치 2연전 준비에 돌입한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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