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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꿀릴 건 없죠. 일단 가서 부딪쳐 봐야죠."
노 감독과 윤 감독은 1990년부터 2000년대 초중반 대한민국 축구를 대표하는 에이스이자 레전드다. 1995년 나란히 프로 무대에 입성했고, 대표팀에서 동고동락했다. "윤 감독이 나보다 2년 아래다. 함께 운동할 때는 이야기도 자주 하고 서로 의지했다. 대학교 때부터 잘 알고 지냈고, 사적으로도 친했다. 1993년 동아시아컵, 1997년 프랑스월드컵 최종 예선전에 함께 나간 기억도 난다"고 했다.
노 감독은 '윤정환 축구'를 예리한 시각으로 분석했다. "윤 감독 성향대로, 팀을 상당히 끈적끈적하게 만들었다"고 칭찬했다. "울산 축구는 애매한 축구가 아니다. 강하게 수비하다 1번의 기회가 오면 확실하게 치고 나간다"고 했다. "50% 두드리고 또 두드리는 축구가 아니라, 잠그고 잠그다 10%에서 힘을 몰아 확 치고 나가는 축구"라고 설명했다. "결정적인 순간, 타이밍을 꿰차서 확 나가는 효율적인 축구"로 봤다. "마스다 등 미드필더들이 완급 조절에 능하다. 치고 나갈 때는 대단히 무섭다"고 했다. "김신욱-양동현은 울산의 최종병기이자, 대한민국 최고의 공격수들이다. 공격수들의 능력이 좋아 성공률도 높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울산과 마지막 순간까지 피 튀기는 6강 전쟁을 치렀다. 승점 44점, 골득실차에서 앞선 6위 울산이 상위 스플릿에 올라갔다. 전남은 6강행 좌절 후의 진한 눈물을 기억하고 있다. 노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울산전에 대한 부담보다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나 역시 그렇다. 울산을 상대로 진 기억이 많지 않다. 늘 끈끈한 경기를 했다"고 했다. 지난해 3차례 맞대결에서 양팀은 1승1무1패로 팽팽했다. "마음을 비우고 한번 부딪쳐보겠다. 우리 애들이 잘해줄 것이다. 선수 개인의 임팩트는 울산이 강할지 몰라도, 우리 역시 꿀릴 건 없다"고 강조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