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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릴호지치 日부임 일성 "스타 대우 없다…혼다도 벤치"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15-03-13 14:40


일본 대표팀의 새 사령탑 할릴호지치 감독. ⓒAFPBBNews = News1

일본 축구대표팀의 새 사령탑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이 일본 특유의 과장된 목표 설정을 경계했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13일(한국 시각) 일본 언론 스포니치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목표에 대해 "일본 축구는 보다 겸손한 자세를 가져야한다. 월드컵 우승을 목표로 삼을 수는 있겠지만,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이날 인터뷰에서 할릴호지치 감독은 "이미 여러가지 영상을 보며 일본 대표팀의 개선해야할 점을 고민했다"라며 "일본에 도착하면 J리그를 살펴보면서 세부적인 부분을 보완하겠다"라고 운을 뗐다.

일본 대표팀 부동의 슈퍼스타인 카가와 신지(도르트문트)와 혼다 케이스케(AC 밀란)에 대해 "재능있는 선수들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그보다 대표팀 전체의 조직력이 더 중요하다"라며 "지시에 잘 따라주지 않으면 언제든 벤치로 보낼 것"이라며 기선 제압의 의사도 드러냈다. 코트디부아르 감독 시절(2006-2008)을 회상하며 "디디에 드로그바나 야야 투레처럼 내 지시에 잘 따라줬으면 한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미래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는 "(러시아월드컵에서)가능한 높은 곳까지 오르고 싶다. 하지만 겸손함이 필요하다"라고 한발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월드컵 우승이 목표가 될수는 있겠지만, 일본 대표팀이 16강 토너먼트에 오른 것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과 자국에서 열린 2002 한일월드컵 뿐이다. FIFA랭킹도 53위에 불과한 팀"이라며 지나친 기대를 경계했다. 지난 브라질월드컵 직전 일본 대표팀이 '월드컵 우승 도전'을 외친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하지만 할릴호지치 감독은 "내가 알제리를 처음 맡았을 때의 FIFA 랭킹은 52위였다. 나는 그들을 19위까지 끌어올렸다"라며 은근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또 "일본 대표팀은 재정이 풍부하고, 일본 선수들은 부지런하게 노력하는 능력이 있다. 같은 지시를 여러번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는 설명도 더했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프랑스 릴 OSC, 스타드 렌, 파리생제르맹, 터키 트라브존스포르 감독, 크로아티아 디나모 자그레브 감독 등을 거친 올해 나이 62세의 베테랑 감독이다. 대표팀으로는 코트디부아르와 알제리를 맡은 바 있다. 특히 지난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알제리를 16강으로 이끈 데 이어 우승팀 독일을 상대로도 선전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지난 2015 아시안컵 직후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을 경질한 일본축구협회(JFA)는 12일 할릴호지치 감독에게 대표팀 감독을 맡긴다고 최종 발표했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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