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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과 울산, 30년 넘게 K리그와 함께 한 이름이다. 숱한 국가대표를 배출하고 아시아를 정벌한, 한국축구사에 빼놓을 수 없는 족적을 남긴 두 팀에겐 '명가'라는 타이틀이 부족하지 않다. 찬란한 역사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산업화에 앞장선 두 팀의 모기업 자존심까지 더해진 혈전은 '동해안 더비'라는 수식어를 탄생시켰다.
울산은 '윤정환식 철퇴축구'로 바람몰이를 예고했다.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제파로프 따르따 김태환이 최전방 원톱 양동현의 1골-1도움을 도왔다. 선굵은 패스와 빠른 방향전환, 스피드를 앞세운 돌파로 FC서울 수비라인을 농락했다. 실제 결과는 2대0이었지만, 내용에선 더 점수차가 벌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압승이었다.
역대전적은 포항이 울산에 56승46무45패로 앞서고 있다. 지난해 맞대결에서도 2승1무1패, 최근 맞대결 3경기 연속 무패(2승1무)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러나 유독 안방서 울산에 작아졌다. 울산은 지난해 두 차례 포항 원정서 1승1무로 무패를 달렸다. 앞선 전적까지 더하면 최근 포항 원정 4경기 연속 무패(2승2무)다. 울산이 윤 감독 체제로 전환한 뒤 '패하지 않는 승부'를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FC서울전과 마찬가지로 카운터를 앞세운 공략법을 들고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포항은 지난 수원전에서 퇴장 당한 센터백 김원일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울산 공격 봉쇄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