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승부의 세계에서 남의 행복은 나의 불행이다. 그러나 '상생 발전'이라는 공통 분모가 있다면, 남의 행복도 축하해 줄 일이다. 7년만에 FC서울로 복귀한 박주영을 바라보는 K리그 클래식 우승 경쟁팀들의 시선이다. 서울과 다양한 스토리로 얽히고 설킨 '경쟁' 구단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반면 서울의 전력 향상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았다. 클래식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머릿속에 FC서울밖에 없다"며 '복수'를 꿈꾼 황 감독은 "박주영이 영입돼 전력적으로 상승된 부분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하지만 더 흥미롭다. 빅매치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 어차피 싸워야 하는 입장이다. 전혀 질 마음이 없다"고 답했다. 포항은 지난시즌 최종전에서 서울에 3위 자리를 빼앗겨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을 눈앞에서 놓쳤다. 4월 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올시즌 첫 슈퍼매치를 치러야 하는 서 감독은 "주영이가 슈퍼매치에 강했다. 이번에 뛸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다른 슈퍼매치보다 더 큰 관심을 끌 수 있으니 좋은 것 아닌가"라며 오히려 기대감을 드러냈다. 2007년 박주영은 수원전에서 '슈퍼매치' 첫 해트트릭이자 마지막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최강희 전북 감독과 박주영의 만남도 '핫이슈'다. 2012년 최 감독은 A대표팀을 지휘하던 시절 박주영과의 관계가 껄끄러웠다. 병역 연기 논란이 일자 최 감독이 박주영에게 '해명'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요청했다. 그러나 박주영은 외부와 연락을 끊고 국내에 칩거했다. 이후 최 감독은 2013년 6월 전북 사령탑으로 복귀했고, 박주영이 서울의 품에 안겼다. 과거는 잊었다. 최 감독과 박주영은 승부의 세계에서 칼을 겨누게 됐지만 K리그 흥행을 위해 한배를 타게 됐다. 최 감독은 "리그 전체 흥행에 도움이 될 것이다.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박주영의 빠른 리그 적응도 전망했다. "말도 안 통하는 것도 아니고, 음식이 안 맞는것도 아니다. 친정팀이라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낄 것이다. 경기도 뛰다 왔으니 감각에 문제가 없다. 빠르게 적응을 할 것이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