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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잡을 곳 없는 원맨쇼였다.
양동현에겐 늘 '2인자'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K리그 정상급 기량을 갖추고 있음에도 좀처럼 빛을 발하지 못했다. 2011년 부산, 2013년 경찰청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군 제대 후 복귀한 부산에선 좀처럼 빛을 발하지 못했다. 2014년 울산으로 이적하며 반전을 모색했으나, 김신욱이라는 거대한 산에 가렸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김신욱이 부상하며 시즌 아웃되며 기회가 찾아왔다. 양동현은 2014년 16경기서 5골-2도움을 올리는데 그쳤다. 팀 부진과 맞물려 좀처럼 고개를 들지 못했다. 지난 시즌 직후 들어선 윤정환 체제는 양동현에게 '마지막 기회'였다. 겨우내 이를 물며 개막전을 준비했다. 윤 감독은 김신욱을 벤치에 앉힌 채 양동현을 선발로 내세웠다. 양동현은 100점짜리 활약으로 믿음에 보답했다.
양동현-제파로프의 맹활약에 힘입어 윤 감독은 K리그 데뷔전에서 승리를 안았다. J리그 사간도스를 약체서 강호로 변모시킨 힘을 울산에서도 발휘하며 박수를 받았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를 병행 중인 FC서울은 다소 무거운 몸놀림 속에 그동안 이어온 '개막전 무승' 징크스를 떨쳐내지 못했다.
울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