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후보작

스포츠조선

수원-베이징전, 팽팽한 흐름 깬 '경고 남발&퇴장'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5-03-04 22:26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2연승에 도전하던 수원 삼성이 주심의 애매한 판정에 발목을 잡혔다.

수원이 4일 중국 베이징서 열린 베이징 궈안(중국)과의 조별리그 G조 2차전에서 0대1로 석패했다. 서울 출신의 베이징 공격수 데얀에게 헤딩 결승골을 내줘 아쉽게 2연승이 좌절됐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지난달 25일 안방에서 열린 우라와전(2대1 승)과 똑같은 베스트 11을 가동했다. 정대세를 최전방 공격수로 내세웠다. 2선에는 염기훈 산토스 서정진이 자리했다. 중앙 미드필더로는 권창훈과 김은선이 호흡을 맞췄고 홍 철 양상민 조성진 오범석이 포백 라인에 섰다. 골키퍼 장갑은 노동건이 꼈다.

전반 초반에는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 수원은 전반 9분 염기훈이 강력한 왼발 프리킥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골포스트를 살짝 빗나가 득점과는 연결되지 못했다. 수원은 전반 중반 이후 주도권을 잡아갔다. 짧은 패싱 플레이를 바탕으로 측면을 허물었다. 전반전 슈팅수에서 7대1로 앞설만큼 경기를 지배했다.

0-0으로 맞이한 후반에는 베이징이 먼저 수원을 위협했다. 후반 7분 수원 수비진이 걷어낸 볼이 문전앞에 있던 데얀에게 향했다. 데얀은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맞았지만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팽팽한 접전은 한 순간 깨졌다. 주심의 애매한 판정 때문이다. 주심은 후반 16분 머리로 볼 경합을 벌이던 수원의 수비수 양상민에게 옐로 카드를 꺼내 들었다. 볼 소유권이 없던 상황에서 양상민과 베이징의 선수가 함께 헤딩 경합을 했는데 양상민의 파울을 지적했다. 큰 충돌이 없었음에도 카드를 꺼냈다. 이미 전반 28분 경고를 받은 양상민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퇴장이 경기 흐름을 순식간에 바꿔 놓았다. 베이징이 불과 3분 뒤 결승골을 기록했다. 코너킥을 데얀이 헤딩 슈팅으로 연결, 수원의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21분 서 감독은 산토스를 빼고 수비수 민상기를 투입해 수비를 강화했다. 후반 25분 서정진 대신 레오를 투입, 기동력을 살렸다. 수원은 수적 열세에도 공격을 이어갔지만 끝내 만회골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원정에서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그러나 이날 승부를 가른건 두 팀의 전력이 아닌 주심의 판정이었다. 전반부터 가벼운 파울에 경고를 남발하더니 중요한 순간에 오심에 가까운 판정을 내려 경기를 망쳤다. 양상민은 경고성 파울이 아님에도 두 차례나 경고를 받았고 퇴장 당했다. 이어 경기가 과열되자 후반 26분 오범석에게, 후반 29분에 정대세에게 다시 옐로 카드를 꺼내들며 경기 흐름을 끊었다. '신사'인 서 감독도 주심의 판정에 거친 항의를 이어갔다. 그의 얼굴은 붉게 상기되어 있었다.

한편, 이날 패배로 수원은 승점3(1승1패)에 머물며 이날 우라와를 1대0으로 제압한 브리즈번 로어(호주)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베이징은 브리즈번 원정 승리에 이어 2연승을 질주하며 G조 1위로 올라섰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