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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아 앤틀러스(일본)의 중앙수비수 황석호는 "서울에 놀러온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리고 "정신력에서 크게 차이가 날 것"이라고 도발했다. 가시마는 안방에서 벌어진 1차전에서 디펜딩챔피언 웨스턴 시드니(호주)에 1대3으로 완패했다.
정예 멤버가 총출격한다. 서울의 화두는 '우리 만의 축구'다. 최 감독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는 원정의 악조건 속에서 아쉬움이 남는 결과를 가져왔다. 한 경기를 보지 않고 시즌을 보면서 우리 만의 축구를 하고 싶다. 우리 것을 못한 것에 아쉬움이 있다"며 "선수들이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잘 알고 있다. 가시마전은 분명 달라진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우리 만의 축구'에 대해 "과감한 축구를 하고 싶다. 실점을 허용할 수 있지만 팬들은 골을 원한다. 팀내 공격적인 구성원들이 많다. 보다 공격적으로, 골이 많은 축구를 하고 싶다. 승점 3점이 필요하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상대전적에선 서울이 우세하다. 서울은 2009년과 2011년 가시마와 ACL에서 만나 모두 웃었다.
최 감독은 일본통이다. J리그에서 5년간 선수생활을 했다. 그는 "가시마는 기술적으로 재능이 뛰어난 선수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상당히 아기자기한 축구를 하면서 공간은 물론 양 측면을 최대한 활용한다. 일본 축구지만 브라질식의 축구에 가깝다. 물론 약점도 있다. 상대 강점을 최대한 차단하면서 약점을 최대한 공략하는 것이 이번 경기의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가시마의 양념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 출전한 황석호다. 그는 올 시즌 산프레체 히로시마에서 가시마로 둥지를 옮겼다. 히로시마 시절 ACL에서 포항(2013년)과 서울(2014년)을 조별리그에서 만났다. 자신이 뛴 포항전에서는 1대1 무승부, 서울전에서는 2대2 무승부를 기록했다. 서울 원정에서는 1-1로 맞선 후반 25분 추가골을 터트리기도 했다. K리그 팀과의 ACL 대결이 어느덧 익숙해졌다.
그는 "경기에 뛸 수 있고, 골까지 넣는다면 개인적, 팀으로서도 좋은 일이다. 승점을 챙길 수 있다. 선수들과 친분이 있다고 해서 누구를 위해주거나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스포츠의 세계다. 90분 동안 냉정하게 최선을 다한 후 끝나고 나서 친하게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첫 승이 걸렸다. 16강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다. 서울은 승점 3점이 아니면 의미가 없는 일전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