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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의 베이징 원정, 베테랑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5-03-03 17:34 | 최종수정 2015-03-04 07:28


수원 삼성이 25일 오후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우라와 레즈와 2015 AFC 챔피언스리그 G조 조별예선 1차전 경기를 치렀다. 후반 수원 오범석이 동점골을 넣은 후 염기훈의 축하를 받으며 환호하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5.02.25/

2년 만에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로 복귀한 수원 삼성의 조별리그 2연승 열쇠는 수원의 '베테랑'이 쥐고 있다.

수원이 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베이징 궈안과의 조별리그 G조 2차전에서 2연승에 도전한다. 상대는 지난시즌 중국리그 2위를 차지한 베이징 궈안이다. 베이징은 공수밸런스가 좋다. 지난시즌 리그 30경기에서 25실점을 기록, 16개 구단 중 최소실점을 기록했다. K리그 득점왕 출신 데얀이 이끄는 공격도 날카롭다. 총 50골을 넣으며 16개 구단 중 세 번째로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베이징은 지난 25일 호주 원정에서 한 명이 퇴장당하고도 브리즈번 로어를 1대0으로 꺾었다.

수원 역시 우라와 레즈(일본)에 2대1로 역전승을 거두며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상황이 여의치는 않다. 우라와전에서 주전 수문장 정성룡의 부상 공백과 수비 불안으로 많은 문제점을 노출했다. 설상가상으로 우라와전에서 공격수 이상호가 근육 부상을 해 전열에서 이탈했다. 동계 전지훈련에서 감기 몸살에 걸려 컨디션을 끌어 올리지 못하고 있는 카이오는 중국 원정 명단에서 제외됐다.

시즌 초반부터 맞게된 선수들의 줄부상 악재다. 그러나 서정원 수원 감독은 2연승을 정조준하고 있다. 베테랑의 힘으로 위기 극복에 나설 계획이다. 서 감독은 베이징 출국에 앞서 "노장 선수들이 경험이 있다. 임기 응변에 능하다. 일부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진 상태에서 베테랑들이 경기의 축을 잡아줘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3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첫 경기 때 좋은 경기를 했다. 여세를 몰아서 베이징전도 준비를 잘하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승리해 돌아갈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염기훈(32) 정대세(31) 오범석(31) 오장은(30) 등 30대 '베테랑 4총사'의 어깨가 무겁다. '캡틴' 염기훈과 정대세, 오범석은 지난달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라와와의 1차전에서 '베테랑의 힘'을 선보이며 팀의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오범석은 0-1로 뒤진 후반 11분 정대세의 패스를 받아 '슈터링(슈팅+센터링)'으로 수원 입단 이후 첫 득점을 기록했다. 오범석의 득점은 단숨에 경기 흐름을 바꿔 놓았다. 경기가 원점으로 돌아가자 이번에는 '캡틴' 염기훈이 팀을 구했다. 염기훈은 후반 42분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레오의 결승골을 도왔다. 우라와전에서 수원에 승리를 안긴 '베테랑 3총사'의 베이징전 출격은 유력하다. 여기에 수원은 '천군만마'를 얻었다. 지난시즌 하반기부터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오장은은 부상을 털고 베이징 원정에 합류했다. 오장은은 지난해 5월 10일 상주전 이후 약 10개월 만에 그라운드 외출을 노린다. 오장은은 베이징전 '비밀병기'다. 2009년 울산 소속으로 ACL 조별리그에서 베이징을 만난 오장은은 두 경기에서 모두 결승골을 넣으며 베이징 침몰의 주역이 됐다. 수원 베테랑 4총사의 시선이 베이징전 승리를 향해 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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