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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로 복귀한 수원 삼성의 조별리그 2연승 열쇠는 수원의 '베테랑'이 쥐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맞게된 선수들의 줄부상 악재다. 그러나 서정원 수원 감독은 2연승을 정조준하고 있다. 베테랑의 힘으로 위기 극복에 나설 계획이다. 서 감독은 베이징 출국에 앞서 "노장 선수들이 경험이 있다. 임기 응변에 능하다. 일부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진 상태에서 베테랑들이 경기의 축을 잡아줘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3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첫 경기 때 좋은 경기를 했다. 여세를 몰아서 베이징전도 준비를 잘하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승리해 돌아갈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염기훈(32) 정대세(31) 오범석(31) 오장은(30) 등 30대 '베테랑 4총사'의 어깨가 무겁다. '캡틴' 염기훈과 정대세, 오범석은 지난달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라와와의 1차전에서 '베테랑의 힘'을 선보이며 팀의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오범석은 0-1로 뒤진 후반 11분 정대세의 패스를 받아 '슈터링(슈팅+센터링)'으로 수원 입단 이후 첫 득점을 기록했다. 오범석의 득점은 단숨에 경기 흐름을 바꿔 놓았다. 경기가 원점으로 돌아가자 이번에는 '캡틴' 염기훈이 팀을 구했다. 염기훈은 후반 42분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레오의 결승골을 도왔다. 우라와전에서 수원에 승리를 안긴 '베테랑 3총사'의 베이징전 출격은 유력하다. 여기에 수원은 '천군만마'를 얻었다. 지난시즌 하반기부터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오장은은 부상을 털고 베이징 원정에 합류했다. 오장은은 지난해 5월 10일 상주전 이후 약 10개월 만에 그라운드 외출을 노린다. 오장은은 베이징전 '비밀병기'다. 2009년 울산 소속으로 ACL 조별리그에서 베이징을 만난 오장은은 두 경기에서 모두 결승골을 넣으며 베이징 침몰의 주역이 됐다. 수원 베테랑 4총사의 시선이 베이징전 승리를 향해 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