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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클럽맨' 최철순 "공격수들 수비 덜 뛰게 내가 도울 것"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5-02-03 23:08


최철순. 사진제공=전북 현대

최철순(28)은 전북의 터줏대감이다. 2006년 전북에 입단했다. 군입대로 상주 상무에서 2시즌 뛴 것만 제외하고는 모두 전북에서 뛰었다.

최철순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선수는 아니다. 오른쪽 수비수의 특성상 골이 많지 않다. 9시즌동안 236경기에 나섰다. 2골밖에 넣지 않았다. 2011년에 1골, 2012년에 1골을 넣었다. 하지만 전북에서는 가장 인기가 많은 선수다. 항상 투지넘치는 플레이로 팀을 위해 헌신한다. 언제나 웃는 얼굴로 팬들을 맞이한다. 훈훈한 일화도 있다. 2012년 2월이었다. 배번을 2번에서 25번으로 갑자기 바꿨다. 이미 2번 유니폼을 구매한 팬들이 당황했다. 최철순은 이들을 위해 25번이 찍힌 유니폼 100벌을 구매했다. 팬들에게 공짜로 나누어주었다. 경비 600만원은 자신이 부담했다. 전주 어디를 가나 최철순을 알아보고 인사를 건네는 팬들이 많다. 특히 아주머니나 아저씨 등 중년들이 많다. 최철순은 "너무 감사하다. 다만 여고생이나 여대생 팬들은 모두 이승기 등 젊은 선수들에게 갔다.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올 시즌은 감이 좋다. 1월 30일 알 아흘리와의 연습경기에서 강력한 중거리슛으로 골을 만들었다. 최철순은 "5년마다 1번 나오는 골인데 올 시즌은 이제 골이 없나보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최철순의 골을 봤으니 로또라도 사야겠다"고는 스태프의 말에 환하게 웃었다. 최철순은 "일단 올 시즌 목표는 수비다. 오른쪽 공격에 나서는 (한)교원과 에닝요가 수비에서 한 발 덜 뛰게 하고 공격에서 한 발 더 전진할 수 있도록 돕는 게 내 역할"이라고 말했다.

게 한 전북이 그는 좋다. 최철순은 "전북은 내가 포기를 못하게 만든다. 언제 감동 경기가 펼쳐지는 '극장'이 될지 모른다. 그 매력 때문에 전북이 좋고 그래서 전주에서는 많이 이기고 싶다"고 했다.

최철순은 오늘도 전북의 레전드를 꿈꾼다.
두바이(UAE)=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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