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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네 팀엔 이런 형 없지?'
35세의 나이에도 총알같은 스피드와 터미네이터같은 체력, 팀을 위한 헌신으로 후배들을 향해 끊임없이 택배 크로스를 쏘아올리는 '소탈한 맏형' '든든한 두리삼촌'의 투혼에 대한 찬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 패러디물은 각 게시판에서 뜨거운 공감을 얻었다.
차두리와 손흥민의 대표팀에서의 첫 만남은 4년 전 아시안컵이다. 막내 손흥민은 차두리를 유난히 따랐다. 차두리는 자신처럼 잘 웃고 잘 우는, 솔직하고 승부욕 강한, 열정적인 후배 손흥민을 유난히 아꼈다. 호칭은 처음부터 '두리삼촌'과 '조카'였다. 12살의 나이 차이를 훌쩍 뛰어넘어 '열정의 온도'가 같았다. 분데스리가, 축구, 독일어를 매개로 급속도로 친해졌다. 룸메이트로 지낼 때면 '조카'가 '삼촌'의 축구화를 손수 닦아드릴 만큼 존경과 애정이 깊었다.
26일 오후 6시 호주 시드니 호주스타디움 이라크전에서 삼촌과 조카는 나란히 꿈의 결승행을 노린다. 55년만의 우승 꿈을 향한 절실한 관문이다. 축구 팬들은 손흥민이 차두리를 목마 태운 채 호주스타디움을 도는 역사적인 장면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