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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컵]월드컵보다 나은 대회 운영 그러나 푼돈 뜯는 AFC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5-01-21 06:08


혼다 다이스케(왼쪽). ⓒAFPBBNews = News1

A대표팀 관계자는 아시안축구연맹(AFC)과 2015년 호주아시안컵 조직위원회의 대회 운영에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심지어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주관하는 월드컵보다 낫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우선 호주가 영어권 국가다보니 팀 매니저들이 일하기 쉽다고 한다. 또 1인당 GDP(국내총생산) 6만5000만달러(약 7000만원)로 세계 12위인 선진국답게 호텔과 교통, 경기장 시설이 좋다고 칭찬한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과 비교해도 대회 운영 스태프 인원도 많다고 한다. 월드컵에서는 공식 훈련장에도 많은 자원봉사자를 배치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는 교육을 잘 받은 볼보이까지 배정된다.

대회 운영에 대한 호평과 달리 내부 사정은 다르다. 이번 대회에 당근은 없다. 채찍만 있을 뿐이다. AFC에 따르면 19일(이하 한국시각)까지 이번 대회에서 규정 위반으로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사안은 31건이다. 부과된 벌금은 총 6만9500달러(약 7500만원)에 달했다. 이 중 7500달러(약 810만원)는 한국에 부과됐다. 남태희(24·레퀴야)가 10일 오만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시뮬레이션 액선으로 벌금 4000달러(약 430만원)를 받았다.

AFC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규정을 대폭 강화했다. 시뮬레이션, 거친 태클, 핸드볼, 홀딩, 경기지연행위, 판정 항의 등을 엄격하게 제재하겠다고 엄중 경고했다. 남태희는 강화된 시뮬레이션 규정의 희생양이었다.

또 한국은 귀빈이나 관중의 필드 무단 침입 규정 위반에도 걸렸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등 축구협회 고위관계자들은 오만전 이후 선수들에게 격려차 VIP석에서 필드로 내려갔다가 벌금 3000달러(약 320만원)을 얻어맞았다.

하지만 일본에 비하면 한국의 벌금 상황은 준수한 수준이다. 일본은 벌금 폭탄을 맞았다. 혼다 게이스케는 12일 팔레스타인과 조별리그 1차전을 마친 뒤 "심판진이 농구 심판 같다"고 비난해 벌금 5000달러(약 540만원)가 부과됐다. 선수 개인으로는 최고액이다. 또 16일 이라크전에서 경고를 받은 곤노 야스유키와 기요타케 히로시도 나란히 2000달러(약 210만원)의 벌금을 내야된다. 북한의 미드필더 리영직은 14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퇴장당해 2000달러를 내게 됐다.

사령탑 중에선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감독과 나빌 말룰 쿠웨이트 감독이 걸렸다. 케이로스 감독은 11일 바레인과 조별리그 첫 경기를 마친 뒤 심판 판정에 불만을 드러내다 3000달러(약 320만원)의 벌금을 피하지 못했다. 이란축구협회는 5000달러의 추가 벌금 징계도 받았다. 바레인전에서 AFC에 공인받지 않은 유니폼을 입었다는 이유였다. 말룰 감독은 13일 한국과의 조별리그 2차전이 끝난 뒤 방송사의 플래시 인터뷰를 회피했다가 2000달러를 내게 됐다.

사우디는 튀는 행동으로 벌금을 맞았다. AFC와 대회 조직위원회가 제공하는 훈련장이 아닌 다른 곳에서 훈련한 대가로 벌금 5000달러를 낸다.


아시안컵은 상금이 한 푼도 없는 대회다. 그럼에도 AFC가 벌금을 매기는 기준은 혹독하다. 이번 벌금 규정은 대회에 참가하는 협회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말이 많다고 한다. 아시안컵 경기의 질과 대회 운영의 향상을 핑계 삼아 참가국들의 푼돈을 뜯는 AFC의 행태가 비난을 받고 있다.

멜버른(호주)=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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