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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가 있었다.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각)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이 끝난 뒤 슈틸리케호의 주장이 바뀌었다. 구자철(26·마인츠)이 차고 있던 주장 완장이 기성용(26·스완지시티)에게 넘어갔다. 역대 한 번 선임된 주장은 국제대회 개막을 앞두고 바뀐 적이 없었다.
주장 교체에 대한 오해와 진실은 11일에야 풀렸다. 슈틸리케 감독이 직접 입을 열었다. 구자철의 부활과 기성용의 책임감 향상,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수술이었다. 과감하게 매스를 든 슈틸리케 감독은 "기성용을 주장으로 선임한 것은 구자철의 부담감을 벗겨주기 위해서였다. 구자철이 주장을 맡게되면 본인의 경기력 뿐만 아니라 다른 이슈에 신경써야 하는 부담감을 가져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구자철이 본연의 임무인 축구를 잘 하게 해주려고 기성용을 주장으로 선임했다"고 덧붙였다. 또 "구자철에게 벌을 주기 위해 기성용에게 주장을 넘긴 것이 아니라 구자철을 도와주려고 택한 결정이었다"고 전했다.
기성용에 대해서는 "기성용은 오만전에서 주장의 자질을 보여줬다. 팀을 잘 리딩했다. 주장이라는 책임감때문에 본연의 임무를 더 잘 해준 모습이었다. 팀 밸런스를 잘 맞춰줬다. 기성용은 존경을 많이 받는 선수다. 자질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평가했다.
슈틸리케 감독의 두 마리 토끼 잡기 프로젝트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 주장 교체에 대한 오해와 진실 공방은 더 이상 슈틸리케호를 흔드는 변수가 아니다.
캔버라(호주)=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