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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상식백과]8. 아시안컵 폭우와의 전쟁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5-01-11 14:20 | 최종수정 2015-01-12 05:59


◇북한-우즈벡 선수들이

10일(한국시각) 시드니의 호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5년 호주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첫 경기서 폭우 속에 볼을 다투고 있다. 사진캡쳐=아시아축구연맹 홈페이지

10일(한국시각) 시드니의 호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북한-우즈베키스탄 간의 2015년 호주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1차전. 전반전부터 그라운드에 흩뿌리던 비가 후반 시작 휘슬과 함께 '폭우'로 바뀌었다. 양팀 선수들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굵은 빗줄기가 그라운드를 덮었다. 1999년 개장한 8만3500석 규모 호주 스타디움의 최신식 배수 시설도 무용지물이었다. 후반 5분께 센터서클 일부가 물에 고인 게 확연히 드러날 정도였다. 하지만 경기는 진행됐고 승부는 우즈벡의 1대0 승리로 마무리 됐다. 심판은 왜 경기를 중단시키지 않았던 것일까.

경기 중단은 경기 감독관의 판단에 전적으로 따른다. 경기시작 3시간 전 경기 감독관, 기록원, 심판진, 매치코디네이터가 경기장 뿐만 아니라 현장 기후까지 꼼꼼히 체크하면서 경기 진행 가능 여부를 판단한다. 조사 결과 악천후로 도저히 경기 진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될 경우 경기 중단을 결정할 수 있다. 하지만 무리가 없다고 판단되면 경기는 진행된다. 경기 중 내리는 폭우-폭설은 변수일 뿐이다. 경기 감독관의 판단에 따라 경기가 일시 중단될 수도 있으나, 90분 승부는 마무리 해야 한다. 눈이 오면 오렌지색으로 채색된 '스노우볼'로 경기를 치른다. 그라운드에 물이 둥둥 떠다닐 정도로 물이 고일 경우 경기가 중단된다는 속설이 있지만, 정식 규정은 아니다.

K리그에서 가장 최근 경기가 연기된 사례는 2009년 인천-포항전이다. 이날 내린 폭우로 경기장 일대가 정전되어 조명을 사용할 수 없게 되어 연기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나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SPL)에선 노후된 경기 시설 탓에 악천후에 경기가 연기되는 사례가 최근까지 비일비재 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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