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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연 차두리의 마지막 여정, 해피엔딩 연출할까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5-01-10 10:38



차두리(35·서울)의 마지막 여정이 시작됐다.

대한민국의 호주아시안컵이 10일(한국시각) 막이 올랐다. 이날 오후 2시(이하 한국시각) 호주 캔버라스타디움에서 오만과 A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해가 바뀌어 서른 다섯인 차두리는 팀내 최고참이다. 막내인 손흥민(23·레버쿠젠)과는 띠동갑이다.

결국 무대에 올랐다. 그는 지난해 브라질월드컵의 아픈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뛰고 또 뛰었다. 다행히 끝이 아니었다. 9월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2011년 11월 15일 레바논과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3차예선 이후 2년 9개월만의 승선이었다. 하지만 은퇴와 현역에서 갈등했다. "고참은 경기력이 안되면 결국 팀에는 짐이다. 100%의 경기력을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의 시계는 다시 돌아갔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그의 존재감은 더 빛났다. 10월과 11월 A매치에 잇따라 발탁됐다. 그리고 그는 마침표를 선언했다. 호주아시안컵을 끝으로 대표팀 은퇴를 결정했다.

차두리는 최근 가벼운 부상은 있었지만 주전 오른쪽 윙백이다. 풍부한 경험과 폭발적인 오버래핑이 최고의 무기다. 경기력뿐이 아니다. 팀의 구심점이다. 해맑은 미소는 세월을 잊었다. 후배들과의 경계는 없다. 기성용(26·스완지시티) 이청용(27·볼턴) 등과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함께 그라운드를 누볐다. 특히 기성용은 스코틀랜드 셀틱에서도 한솥밥을 먹었다. 손흥민은 독일 분데스리가 후배다. 지난해 K-리그에 둥지를 튼 그는 국내파와도 벽이 없다. 선수들의 정신적인 지주다.

슈틸리케호는 55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꿈꾸고 있다. 한국은 아시안컵에선 1956년, 1960년 1, 2회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차두리는 2004년 중국, 2011년 카타르 대회에 이어 3번째 아시안컵 무대에 선다. 그가 꿈꾸는 유종의 미는 우승이다. "한국은 아시안컵에서 항상 우승을 목표로 한다. 나도 두 차례 나가봤는데 한국이 우승 전력임을 느낀다. 마지막이기 때문에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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