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한국시각) 호주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슈틸리케호의 오만전 대비 마지막 공식 훈련.
흐르는 굵은 땀방울을 닦으며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을 빠져나오는 이근호(30·엘 자이시)를 만났다.
그가 내놓은 해법은 '측면'이었다. 이근호는 "측면 쪽으로 많이 전개해서 풀어나갈 생각"이라며 "컨디션은 최상"이라고 전했다. 결국 원톱과 2선 공격수들의 빠른 발과 유기적인 움직임이 오만전 승리의 열쇠라는 것이다.
2015년 호주아시안컵은 이근호에게 두 번째 아시안컵이다. 2007년 동남아시아 대회에 이어 두 번째다. 2011년 카타르 대회에 나섰던 조광래호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8년 만에 다시 나선 아시안컵이다보니 설렌단다. 이근호는 "첫 경기 앞두고 걱정보다는 기대감이 더 크다"고 했다.
이근호는 공격진의 맏형으로 후배들을 이끌게 됐다. 어느 대회보다 어깨가 무겁다. 이근호는 지난해 최종명단이 발표된 뒤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형들이 없다보니 내 어깨가 더 무거워진 게 사실이다. 걱정이 많이 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월드컵을 통해 얻은 자신감, 중동 축구에 대한 경험이 이근호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그는 "대표팀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은데 우리가 잘 준비를 해야 한다. 우리(공격수 3명)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고 했다. 이어 "중동 축구를 경험해보니 좋은 선수들이 많지만 조직력은 좋지 않다. 대표팀이 조직력을 앞세워 승부하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근호는 '중동 킬러'였다. A매치 19골 중 11골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등 중동 팀을 상대로 터뜨린 골이다.
캔버라(호주)=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