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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하면서 처음으로 완장을 찼습니다. 부담감이 막 생기네요."
제주 유나이티드가 '조성환호'로 새롭게 출항했다. 제주는 3일부터 2015시즌을 대비하기 위한 동계훈련을 시작했다. 조성환 신임 감독은 선수들과 처음 만난 자리에서 '투지'와 '희생'을 강조했다. 새롭게 오반석(27)을 주장으로 임명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조 감독의 축구철학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다. 조 감독은 "지난해부터 반석이를 주장으로 시켰으면 하는 생각이 있었다. 마침 감독으로 임명이 돼 반석이에게 완장을 줬다. 반석이는 투쟁심과 투지, 그리고 희생능력만큼은 우리팀에서 최고다. 이러한 장점이 빠르게 선수들에게 녹아내렸으면 하는 마음에서 반석이를 주장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오반석은 주장의 책임감은 무겁지만, 기대감은 더 커진 시즌이라고 했다. 그는 "제주 입단 이래 올해 처음으로 주축선수들의 변화가 없었다. 물갈이 없이 이어가는 시즌이라 어색한 부분도 없었다. 선수들도 휴식기 동안 준비를 잘해서 몸상태가 괜찮다. 올해는 정말 기대해도 될 것 같다"고 했다. 그가 꿈꾸는 올시즌의 해피엔딩은 역시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이다. 오반석은 "아직도 ACL에서 뛰어보지 못했다. 올해 역시 큰 틀은 ACL 진출을 목표로 잡았다. 다른 팀들이 전보다 제주를 덜 경계하는 것 같다. 내 축구 인생은 항상 반전의 연속이었다. 아무도 몰라볼 때 오히려 올라가던 스타일이었다. 반전의 쾌감을 다시 한번 느껴보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