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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같은 일주일이 지나갔다. 15일부터 21일까지 슈틸리케호의 제주 전지훈련을 마쳤다. 축구인생에서 태극마크를 단 한 번도 달아본 적이 없던 이정협(23·상주)에게 대표팀 제주 전지훈련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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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이뤄졌다. 불과 5개월 전 '월드컵 스타' 이근호(29·엘 자이시)와 국군체육부대 웨이트 트레이닝장에서 나눴던 대화가 현실이 됐다. 이정협은 "근호형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서 대표팀 생활을 물어보곤 했다. 내가 부러워하니깐, 근호형이 '열심히 하면 함께 대표팀에서 뛸 수 있을 것'이라고 좋은 말을 많이 해줬었다"면서 "롤모델이 근호형이었다. 근호형이 월드컵에서 득점을 하고 거수경례를 한 것 처럼 나도 꼭 골을 넣고 거수경레를 하고 싶다. 함께 뛰게 될 줄 몰랐다. 나에게 1분이라도 주어진다면 모든 걸 쏟아내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이정협은 슈틸리케호에서 타깃형 공격수의 임무를 소화하게 된다. 그는 자신의 강점을 '제공권과 공간 침투'로 꼽았다. 이정협을 지켜봐온 스승들도 그의 움직임을 높이 평가했다. 박항서 상주 감독은 "정협이는 활동 반경이 넓고 움직임이 많은 공격수다. 감독마다 보는 시선이 다르다. 내가 보기에는 아직 볼키핑이 부족해 타깃형으로 쓰기에는 무리가 있다. 하지만 문전 앞 집중력은 뛰어나다"고 했다. 동래고 시절부터 그를 지켜본 윤성효 부산 감독은 "상무에서 프로의 맛을 알았다. 경험이 생기다보니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세기가 부족하고 아직 설익었지만 많이 뛰고 움직임이 좋은 선수"라고 평가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