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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욕만큼은 제가 최고입니다."
조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는 '이기는 축구'다. 더 강한 축구를 하겠다는 뜻이다. 조 감독은 "박 감독님이 좋은 팀을 만들어 놓으셨다. 제주의 색깔인 패싱축구에 강한 정신력과 체력을 녹이고 싶다. 선수들에게 이길 수 있는 강한 의지와 습관을 더하고 싶다. 상대방이 볼을 소유했을때 더 두려운, 강한 팀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바이에른 뮌헨과 도르트문트를 언급했다. 조 감독은 "유기적인 움직임이 인상적인 팀이다. 선수들이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면서 다양한 움직임을 낼 수 있는 팀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선수단 운영에서는 흙속에 진주를 찾고 싶다는 의사도 드러냈다. 제주의 2군 감독으로 활약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물론 2군 감독의 입장이 아닌 감독의 입장으로 공정한 잣대로 선수들을 평가할 것이다. 기존에 주목 받지 못한 선수들의 기대가 클텐데 잘하면 기회를 주고 싶다"고 했다.
조 감독은 이번 부임에 많은 것을 걸었다. 그는 "물론 종신계약을 하면 좋다. 하지만 성적에 따른 책임은 감독이 지는 부분이다. 납득할 수 있는 부분에서는 계약기간이 중요하지는 않다"고 강하게 말했다. 전임 박 감독이 다양한 이벤트를 해서 부담스럽지 않냐는 질문에는 "지역민들과 밀착할 수 있는 이벤트가 있다면 참여하겠다. 그보다는 선수들이 부각될 수 있도록 하겠다. 예전에는 선수들이 볼거리를 보여준 부분이 많았다. 선수들이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볼거리를 제공해주면 좋겠다. 선수들이 자기를 어필할 필요는 있다. 2만 관중이 들어온다면 나도 염색을 하겠다"고 했다.
서귀포=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