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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스폰서 유치까지 으뜸이다. LA 다저스가 '오타니 후광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해에는 개인 두번째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이도류 열풍을 일으킨 장본인인 만큼 그가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첫번째 FA 자격을 회득하자마자 여러 구단들이 계약을 맺기 위해 러브콜을 보냈고, 최종 승자는 다저스였다.
당초 미국 언론에서 예상했던 오타니의 몸값은 총액 기준 5~6억달러 수준. 하지만 경쟁이 붙으면서 예상 수치를 훨씬 뛰어 넘었다. 결국 7억달러까지 치솟았고, 친숙한 서부 지역, 그리고 우승 전력의 팀을 원했던 오타니가 다저스를 최종 선택하면서 빅딜이 성사됐다.
가늠하기 힘든 직간접적 광고 효과다. 오타니는 현재 메이저리그 최고 스타 선수다. 동시에 그는 고국 일본에서 이미 전설적인 영웅 대우를 받고 있다. 일본 공중파 뉴스 채널에서 매일 오타니의 사소한 일거수 일투족까지 보도할 만큼 국민적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결국 '오타니=일본'의 상징성을 다저스가 구매한 셈.
당연히 기업들이 원하는 1순위 광고 모델이기도 하다. 일본의 유명 시계 제조 업체, 화장품 제조 업체, 명품 자동차 브랜드의 일본 지부, 고급 남성복 브랜드, 유명 보험회사 등이 오타니를 광고 모델, 홍보 모델로 내세우고 있다. 일본 공중파 채널에서는 거의 하루종일 오타니의 광고 영상이 방영될 정도다.
자연히 일본 기업들의 자금력은 다저스 구단에게도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다저블루'는 "다저스 구단이 4월 한달에만 6개의 일본 기업과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다"고 소개했다. 대형 항공사인 ANA(전일본공수)를 비롯, 대형 타이어 제조 업체, 오타니가 광고 모델로 활약 중인 화장품 업체, 100엔샵, 의약품 브랜드, 배관시스템 판매 브랜드 등 6개 기업이 다저스 구단과 광고 계약을 체결했다.
스폰서 기업 유치는 구단의 수익과 직결되는 부분이다. 구단의 자생력, 자금력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다저스는 오타니 뿐만 아니라, 또다른 일본의 유명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와도 12년 3억2500만달러 초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일본이 배출한 당대 최고 선수 둘을 한꺼번에 영입하면서 스폰서 기업 유치도 더욱 수월해질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다저스는 이번 스프링캠프 훈련 기간부터 오타니의 이름과 등번호 17번이 새겨진 저지가 불티나게 팔리는 효과까지 경험했다. 저지를 비롯한 각종 팬 상품 판매 수익만 해도 어마어마하다. 오타니의 저지는 '없어서 못 팔' 지경이다. 온라인 공식 쇼핑몰에서는 여전히 오타니 저지 주문이 너무 밀려있어 수개월 후에야 받을 수 있다.
이런 저런 직접적 광고 효과만 놓고 봐도 오타니에게 건넨 9670억원의 돈이 다저스 입장에서는 오버페이가 아닐 공산이 크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