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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유럽-남미 강호 맞대결 어려워졌다, FIFA 규정 변경 해결책은?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4-12-11 08:56


◇이청용이 지난 10월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 수비진을 제치고 드리블 하고 있다. 상암=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앞으로 국내 무대에서 유럽, 남미의 강호들을 만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일본 스포츠지 스포츠호치는 11일 일본축구협회 발표를 인용해 '국제축구연맹(FIFA)이 내년부터 A매치 기간 동안 한 대륙에서 2경기 일정을 모두 소화하도록 규정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A매치는 제한 규정이 없어 안방에서 경기를 치르고 해외 원정에 나서 맞대결 하는 방식이 허용됐다. 원정은 대개 한국까지 장거리 이동을 꺼려하는 유럽 강팀들과의 맞대결을 위해 시행되어 왔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유럽, 남미의 강호와의 맞대결을 위해선 안방으로 불러들이거나 직접 찾아 나서야 하는 상황이 됐다. 만약 한국이 안방에서 아시아 외 국가들과 A매치를 치르려면, 상대국이 한국전을 전후해 아시아에서 나머지 A매치 1경기를 더 소화해야 하는 것이다.

FIFA의 결정은 이동거리를 줄여 선수들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조치다. 실제 A매치 일정을 치르기 위해 지구 반바퀴를 돌아야 하는 대부분의 선수들 입장에선 A매치 이동거리가 줄어드는 것 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각국 축구협회 입장에선 향후 A매치 일정 수립에 상당한 어려움을 느낄 전망이다. 일본축구협회 관계자는 "유럽, 남미 강호와 맞대겨 하기 위해선 타국과 협력한 '아시아 투어' 없이는 부를 수가 없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굳이 골치를 썩을 이유는 없다. 큰 수고를 들이지 않고 강호와 맞대결 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2017년 러시아에서 펼쳐질 컨페더레이션스컵 출전 자격을 얻으면 된다. 대륙 챔피언과 월드컵 우승팀이 참가하는 컨페더레이션스컵은 조별리그와 토너먼트로 나눠 치러진다. 출전만 해도 강호와의 A매치 3연전이라는 특수한 혜택이 주어진다. 아시아에서 컨페더레이션스컵에 출전하기 위해선 2015년 호주아시안컵 우승을 해야 한다. 슈틸리케호의 어깨는 결코 가볍지 않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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